‘조선 총잡이’ 이준기-남상미 커플의 달픈 로맨스가 시작됐다.
지난 9일 방송된 KBS 2TV 수목 특별기획드라마 ‘조선 총잡이’5회분에서는 자신의 정체를 드러낼 수 없는 박윤강(이준기)과 그런 도련님을 도련님이라 부르지 못하는 정수인(남상미)의 애달픈 사랑이 시작됐다.
3년 만에 복수의 칼을 품고 일본인 한조로 조선 땅을 밟은 윤강. 정갈한 양복과 검은 구두, 햇빛에 반짝이는 금테 안경, 무례한 태도 등으로 완벽하게 신분을 위장했지만 그를 알아본 이가 있었으니 바로 정수인(남상미)이었다.
선착장의 한 객점에서 그토록 갖고 싶었던 촬영기를 밀수꾼을 통해 손에 넣은 수인은 포졸들에게 밀수꾼으로 오해받고 쫓겼다. 그 사이 조선으로 들어온 윤강과 부딪힌 수인은 윤강의 얼굴을 바라보며 설마 했지만, 의심을 지울 수 없었다. 그러나 포졸들의 추격을 함께 피했던 호경(한주완)의 손에 이끌려가며 미처 확인할 방도가 없었다.
한조를 스쳐지나간 이후 물음표는 하루 종일 수인의 머릿속을 채웠다. 어디엔가 살아있을 것만 같아 더욱 보고 싶고 어루만지고 싶었던 도련님 박윤강. 최원신의 총탄에 맞아 강물 속으로 너무도 허무하게 빨려 들어갔던 그를 목 놓아 불렀던 수인의 눈앞에 박윤강과 너무 닮은 이가 있었다.
그리고 “도련님께 길을 인도해줄겁니다”라며 수인이 정표로 준 나침반을 품고, 그녀를 먼발치에서 조용히 바라보던 박윤강. 아직은 수인을 모르는 척 해야만 하는 슬픈 현실에 쓴 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이와 같은 윤강과 수인의 슬픈 감정은 시청자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다시 대면한 두 남녀. 보부상단의 수장 최원신(유오성)이 금광개발을 위한 투자자로 한조를 포섭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에 수인이 가짜 화약기술자로 서게 된 것. 담담하게 앉아 있는 윤강과 그런 그를 바라보는 수인의 충격을 받은 얼굴은 한조의 정체발각 위기를 그려내며 최고의 긴장감을 선사했다.
한편, ‘조선 총잡이’. 10일 방송되는 6회분에서 윤강이 본격적으로 복수의 총구를 적들에게 겨누면서 빠른 속도감과 팽팽한 긴장감을 이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사진 = 조선 총잡이 ⓒ KBS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