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에 뿔이 달린 공룡들은 어떻게 '짝짓기'를 했을까?
공룡은 언제나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공룡의 '짝짓기'도 마찬가지로 궁금해진다. 그동안의 연구에 따르면 건물만한 몸집을 가지고 거대한 공룡들도 '기본 자세'로 '짝짓기'를 했다고 한다. '수컷이 뒤쪽에서 암컷에게 올라타는', 오늘날의 개들과 같은 자세이다.
그렇다면 드는 의문점이 있다. 등에 '뿔'이 있는 공룡들은 어떻게 짝짓기를 했던 것일까? 등에 뿔이 있으면 수컷은 올라타는 즉시 그 뿔에 상처를 입을 것이 분명하다.
베를린 자연사 박물관의 과학자 하인리히 말리슨은 등에 뿔이 있는 '켄트로 사우루스'의 컴퓨터 모델을 만들어 어떤 식으로 교미를 했을지 연구했다. 연구 결과 일반적인 '기본자세'로 짝짓기를 할 경우 등에 뿔로 인해 수컷이 생신기관에 심각한 상처를 입을 수 있다는 점이 밝혀졌다. 이에 말리슨은 "사람과 유사하게 얼굴을 마주보고 짝짓기를 했을 수도 있다"고 연구 결과를 밝혔다.
호주 플린더스 대학 고생물학 교수 존 롱은 다른 의견을 제기했다. 그가 주장한 의견은 '거대 생식기' 였다. 공룡들은 기본자세 외의 자세로 짝짓기를 하는 것이 매우 어렵기 때문에 생식기의 길이를 어마어마하게 발달시켜 뿔보다 먼 거리에서 '짝짓기'를 했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다만 아쉽게도 생식기는 '연조직(soft tissue)'이기 때문에 화석하되기 남아있는 경우가 매우 드물어 '긴 생식기 이론'이 증명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