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찻길의 자갈들은 평범한 '돌'이 아니었다.
기찻길, 철로에는 항상 자갈이 깔려져 있다. 얼핏 그냥 그곳에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기찻길의 자갈은 분명한 '존재의 이유'를 가지고 있으며, 평범한 돌들도 아니다.
기찻길에 자갈이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압력 분산'이다. 선로에 있는 자갈들은 궤도에 어느 정도 탄성을 갖게 하고 레일로 전달되는 하중을 분산시킨다. 또한 자갈은 무거운 열차가 빠른 속도로 달릴 때 발생하는 진동과 소음을 줄이는 쿠션 역할을 한다. 덧붙여 기찻길 주변의 풀을 자라지 않게하는 역할도 한다.
이처럼 기찻길에 자갈이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아무 돌이나 가져다 쓰지 않는다. 기찻길의 자갈은 큰 '암석'을 부수어 만든 '쇄석'이라고 불리는 돌이다. 쇄석 중에서도 일정한 크기와 강도를 가지고 있는 돌들만이, 한국철도시설공단이 지정한 규격에 맞는 쇄석만이 기찻길의 자갈로 쓰일 수 있다.
기찻길의 자갈은 아무데서나 가져온 돌이 아닌 엄격한 기준에 맞춘 '쇄석'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