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들이 들고다니는 '파우치'는 남자들에겐 미스테리한 공간이다. 화장품을 거의 사용하지 않는 남자들로서는 파우치를 들고다닐 일이 없으며, 파우치 속을 보더라도 뭐가 뭔지 도무지 알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남자들도 정체를 한눈에 알만한 물건이 들어있는 경우도 있다. 바로 '라이터'이다. '라이터'는 남성들도 자주 쓰는 물건이기도 하고 용도가 분명해 쉽게 알아볼 수 있다. 남성들은 파우치 속 라이터를 발견하면 '여성이 흡연을 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여자들이 라이터를 가지고 다니는 이유는 '담배' 때문이 아니었다.
화장품 속 라이터의 가장 큰 용도는 속눈썹 고데기를 '만드는' 것이다.
속눈썹 뷰러나 나무 막대기, 잉크를 다 쓴 마스카라 등에 라이터로 열을 가하면 속눈썹 '고데기'가 되어서 쉽게 속눈썹을 치켜 올릴 수 있다. 또한 '라이터'만 있다면 길고 얇은 물체(이쑤시개 등)는 모두 속눈썹 고데기로 만들 수 있어서 급한 상황에 활용이 용이하다.
파우치에 라이터를 챙기는 또 다른 이유는 '옷의 실'을 태우기 위해서이다. 라이터가 없어 튀어나온 실밥을 손으로 뽑으면 옷 자체가 상할 수도 있다. 그래서 실밥이 자주 풀리는 옷을 입는 날에는 라이터를 따로 챙기는 여성들도 있다.
남자들만 모르는 화장품 파우치에 '라이터'가 있는 이유는 '속눈썹 고데기'를 만드는데 필요하기 때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