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을 먹다보면 문득 궁금해지는 것이 있다. 라면마다 '면'의 모양이 다르다는 점이다. 라면의 면은 '둥근 면'과 '네모난 면'이 있다. 이러한 차이는 왜 생겨난 것일까? 그리고 동그란 면과 네모난 면에는 어떤 차이점이 존재할까?
'동그란 면'은 주로 '농심'사의 라면제품에 쓰이고 있다. 신라면은 물론 짜파게티, 너구리 등 농심의 대표적인 라면은 모두 면이 동그란 모양이다. 농심사는 왜 면의 모양을 동그랗게 만들고 있는 것일까?
냄비의 모양이 둥글기 때문이다. 1인용 양은 냄비에 라면을 끓이는 상황을 상상해보자. 끓는 물에 면을 집어 넣을 때 네모난 면은 귀퉁이 부분이 물 밖으로 빠져나오게 된다. 물 밖으로 빠져나온 귀퉁이 부분은 물에 잠긴 부분이 풀어지고 나서야 삶아지기 시작하는데 이 늦게 삶아지는 귀퉁이 부분이 맛의 차이를 만들어낸다. 물에 잠겼던 부분은 완전히 익어도 잠기지 않은 부분이 설익을 수 있는 것. 이러한 불편함을 해소시키기 위해 '동그란 면'이 나온 것이다. 농심사는 라면을 부숴서 넣지 않아도 끓는 물에 면 전체가 잠길 수 있도록 '동그란 면'을 개발했다. 동그란 면은 끓이면서 면을 휘저으며 풀어주지 않아도 면들이 (물에 전부 잠겨있기 때문에)같은 속도로 익을 것이고 그것은 곧 더 나은 맛의 라면이 된다. 동그란 면의 대표격인 농심은 "농심 면이 동그란 이유는 냄비 모양이 동그랗기 때문이고 고객들에게 조금이라도 편의를 드리기 위함이다"며 농심 면이 동그란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그렇다면 다른 라면사들은 왜 끓이기 편리한 '동그란 면'으로 바꾸지 않는 것일까? '네모난 면'의 장점은 무엇일까? '네모난 면'은 시각적으로 둥근 면에 비해 '부피'가 커보인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같은 양이라고 할지라도 '네모난 면'이 더 양이 많아 보인다.
또한 '네모난 면'은 업체측에 여러가지 장점을 가져다 준다. 네모난 라면 포장지에 딱 맞는 모양이 되어서 포장의 비효율을 없앨 수 있으며 대량의 라면을 더 안정적으로 쌓을 수 있어 운송과 보관에도 편리하다.
'네모난 면'의 장점은 한 가지가 더 있다. '쪼개기 쉽다'는 것이다. 네모난 면은 '층'이 형성되어 있어 1/2, 1/4로 나눌 때 예쁘게 쪼개진다. 이는 라면을 생으로 먹을 때나 사리로 라면을 추가할 때 매우 편리하다.
냄비에 한번에 들어가지 않아 불편한 '네모 면'은 '둥근 면'이 갖지 못하고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고객의 편의가 최우선이 되는 지금의 추세가 지속된다면 언젠가는 '네모난 면'이 사라지게 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