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 인터넷을 빠르게 강타한 사진이 있다. 사진의 제목은 '목욕하는 토끼'로 토끼가 세면대에 누워 물을 맞으며 누워있는 사진이다. 귀여운 토끼가 세면대에 누워 목욕을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이 사진은 인터넷을 통해 빠르게 퍼져갔으며 국내외 구리꾼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영상으로도 존재한다
해외 매체 더 도도(The dodo)가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토끼는 "고양이처럼 까탈스럽게 결벽증적인 동물이"이어서 항상 자기 몸을 청결히 하는데 엄청난 시간을 보낸다. 토끼는 스스로 몸을 깨끗하게 하기 위해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므로 토끼는 '목욕'이 따로 필요하지 않다.
또한 토끼에게 '물'은 매우 위험한 물질이다. 물에 젖은 토끼는 저체온증이나 호흡기 감염으로 사망할 확률이 매우 높아지며, 뜨거운 물은 토끼의 연약한 피부를 상하게 만든다. 또한 물이 귀에 들어갈 경우 토끼의 귀는 기생충에 쉽게 감염된다. 이러한 이유로 물은 토끼에게 매우 위험하며, 토끼 자신도 물을 매우 무서워한다.
그렇다면 목욕하는 토끼는 어떻게 된 것일까? 사진 속 토끼는 사람이 목욕을 하는 것처럼 몸의 힘을 뺀 채 편안한 자세로 누워있다.
충격적이게도 토끼는 목욕을 즐기고 있는 것이 아니었다. 사진 속 토끼의 행동은 '긴장성 무운동(tonic immobility)'이라고 불리는 현상으로 물이 너무 두려운 나머지 죽은척을 하고 있던 것이었다.
자기의 몸에 떨어지는 물이 무서워 스스로를 기절시키며 현실을 외면한 토끼의 모습에 인간들은 '목욕하는 토끼'라는 제목을 붙였다는 사실이 참으로 아이러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