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약이나 폼클렌징에 알갱이가 들어가 있으면 더 좋을까?
알갱이가 들어있는 치약이나 폼클렌징을 사용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알갱이가 있는 제품이 더 시원하다고 느껴 알갱이가 있는 제품을 더 선호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쿨링 캡슐'이라는 이름이 붙어 있는 알갱이가 '플라스틱'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세면용품에 들어있는 알갱이는 지름이 0.005mm보다 작은 '미세 플라스틱'이다. 미세 플라스틱은 치석과 각질을 제거하는데 좋다고 해 널리 쓰이고 있는데, 플라스틱이기 때문에 오히려 사용자들에게 피해를 줄 수도 있다.
미세 플라스틱은 플라스틱이기 때문에 물에 분해되지 않는다. 알갱이가 든 치약으로 양치를 하게되면 치주낭(치아와 잇몸 사이 틈새)에 알갱이가 남아 잇몸 염증을 유발할 수 있다. 국내의 한 치과의사는 "알갱이가 오히려 잇몸 염증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견해를 밝힌 바 있다. 한편 미국에서는 일부 치약의 미세 플라스틱에서 환경호르몬이 검출돼 사용금지 처분이 내려지기도 했다.
또한 미세플라스틱은 환경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미세플라스틱은 완전 분해되지 않기 때문에 그대로 해양에 배출되고 해양 생태계를 오염시킨다. 미국 UC베이비스대 첼시 로크만 교수는 "미국에서는 매일 최소 8조개 이상의 미세 플라스틱이 수생동물 서식지인 강이나 바다로 유입되고 있다"는 연구를 발표한 바 있다.
그렇다면 치약 회사들은 왜 제품 속에 미세 플라스틱을 넣는 것일까? 작은 플라스틱 알갱이가 치아 표면을 연마시켜 치태를 긁어낼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그러나 국내의 한 치과의사는 이에 대해 "미세 플라스틱의 기능은 표면을 매끄럽게 하는 사포와 비슷하다. 하지만 미세플라스틱은 소비자에게 치약의 기능을 선전하기 위한 도구일 뿐, 치태 제거 기능에 탁월한 효과를 보이진 않는다"고 견해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