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난사건을 계기로 만난 경찰 아저씨를 멘토 삼아 '진짜 경찰관'이 되어 돌아온 대학생의 사연이 누리꾼들에게 감동을 전해주고 있다.
지난 5월 31일 '인천경찰 폴인천'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2년 전 피해자 신분으로 찾아왔던 경찰서를 경찰관이 되어 돌아온 김지석(23) 순경의 사연이 공개됐다.
대학생이었던 그는 지난 2014년 3월 군 전역 후 학비를 마련하기 위해 편의점 야간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아르바이트를 하던 어느 날, 편의점에 들어온 한 중년 남성이 "급하게 상품권 200만원 어치가 필요하다"며 지석 씨를 정신없게 했다.
그러다 "펜을 빌려달라"는 남성의 말에 지석 씨가 잠시 상품권을 내려놓은 사이 상품권 200만원을 훔쳐 달아났다.
김지석 씨는 늘 믿어주시던 편의점 사장님에 대한 미안함으로 괴로웠고 손해를 어떻게 메꿔야할지 몰라 막막했다.
이 사건으로 인해 그는 피해자의 입장으로 찾아간 연수경찰서에서 강력팀 정대규 경사를 만났다.
정대규 경사는 생전 처음 가보는 경찰서에 잔뜩 긴장해있던 지석 씨의 이야기를 진심으로 들어주었다.
지석 씨는 이런 정 경사의 모습에 감동해서 그를 멘토로 삼게 되었다.
정 경사는 "영어는 틀을 잡아놓지 않으면 나중에 발목을 잡아", "공부하는 틈틈이 운동해야 한다" 등 경험자만이 알 수 있는 현실적이고 유용한 조언을 전해주었다.
지석 씨는 이 조언을 마음에 담고 도난 사건을 생각하면 끓어오르는 억울함과 분노를 학구열로 불태우며 열심히 공부했다.
마침내 그는 8개월 간의 수험생활 끝에 2015년 제2차 경찰공무원으로 당당히 합격했고 2016년 5월 30일부터 연수경찰서로 출근하게 되었다.
인천경찰 폴인천 측은 "인생의 멘토가 있는 연수경찰서를 지원한 김지석 순경, 여기까지 김지석 순경을 이끌어준 정대규 경사 두 사람의 아름다운 인연을 응원한다"며 사연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김지석 순경이 2년 전 상품권을 훔쳤던 범인에게 "이제 내가 당신을 만나러 갑니다"라는 메세지를 전하며 꼭 검거할 것을 다짐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 사연에 누리꾼들은 "마지막 글귀가 정말 임팩트 있다", "나도 경찰관 멘토를 만나고 싶다", "이렇게 멋진 경찰이 있다니 든든하다" 등의 댓글을 남기며 이들의 사연에 훈훈해하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