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한 회사에서 공개한 사진이 있다. 사진 속의 직원들은 모두 '가면'을 쓴 채 회사에서 업무를 보고 있다. 직원들 대부분은 일본의 애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 등장하는 캐릭터 '가오나시'가면을 쓰고 있지만 가끔씩 다른 종류의 가면도 보인다.
직원들이 가면을 쓰고 있는 이유는 회사가 그렇게 하도록 시켰기 때문인데, 그렇다면 왜 회사는 직원들에게 가오나시 가면을 씌운 것일까?
직원들에게 가오나시 가면을 씌운 회사는 중국의 '서비스 업체' 워피스(Woffice)이다. 서비스 업체인 워피스의 특성상 직원들은 고객을 맞이해야하는 일이 많고 고객을 맞이하는 직원들은 종일 접대용 억지미소를 지으며 하루를 보내야 한다. 매일매일 표정관리를 하며 억지미소를 짓다보면 직원들은 피로감을 느끼게 되고 지쳐 버린다.
그래서 워피스는 휴식의 날로 "노 페이스 데이(No face day)'를 진행했다. 직원들이 하루쯤은 업무용 억지 미소를 짓지 않고 자기 맘대로 표정을 지으면서 편하게 업무를 볼 수 있도록 하는 회사의 이벤트이다. 워피스는 '노 페이스 데이(얼굴 없는 날)'에 직원들에게 가오나시 가면을 씌워 직원들의 표정에 휴식을 선사했다.
타임지의 보도에 따르면 워피스의 '노 페이스 데이'는 주변 서비스업체들에게도 영향을 주어 노 페이스 데이를 실행하는 회사가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울고 싶어도 웃을 수 밖에 없는 서비스업종의 사람들에게 '노 페이스 데이'는 달콤한 휴식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