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꾼들의 눈을 단번에 사로 잡은 고양이 사진이 있다. 사진 속 고양이는 눈부시게 하얀 털로 뒤덮여 있으며 보석 루비처럼 붉은 눈을 가지고 있다. 아름다운 고양이의 자태에 사진을 본 누리꾼들은 감탄할 수 밖에 없었다.
사진 속 고양이는 분명 아름답다. 그러나 아름다운 자태에 숨겨져있던 가슴 아픈 진실을 아면 아름답다는 말을 할 수 없을 것이다.
사진 속 고양이는 사실 '병'을 앓고 있다. 그것도 치료가 불가능한 불치병이다.
고양이가 앓고 있는 병은 '백색증(선천적 색소 결핍증)'이다. 백색증은 몸에서 멜라닌 합성이 결핍되는 유전자 변이 때문에 발생하는 병으로 몸에 색소가 나타나지 않게 된다. 색소가 나타나지 않으니 자연스럽게 피부나 털은 '하얀색'이 된다.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백색증 동물로는 실험용 흰 쥐나 흰토끼가 있다.
또한 눈은 붉은색인 경우가 많은데 이는 눈에 색소가 없어 '망막의 혈관'이 그대로 비쳐 붉은색으로 보이는 것이다.
흰털과 붉은눈은 사람이 보기에는 매우 신비롭고 아름답지만, 동물들은 흰 털과 붉은눈으로 인해 고통 받는다. 태어났을 때부터 무리와 다른 생김새로 태어나기 때문에 어미에게 보살핌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흔하며, 다른 동물들에게도 배척을 당한다. 또한 흰 색깔 때문에 천적의 눈에 쉽게 띄어 야생에서의 생존률도 매우 낮아진다.
태양도 백색증에 걸린 동물들의 삶을 괴롭게 만드는 주 요인이다. 백색증에 걸린 동물들의 피부는 자외선에 취약하다. 햇볕에 의해 화상이나 종양, 피부암 등 각종 피부질환에 걸리기 쉽다. 또한 색소가 없는 붉은 눈은 선천적으로 시력이 약하고 햇빛에 의해 시력을 아얘 잃는 경우도 많다.
백색증은 포유류, 어류, 파충류, 인간 모두에게 일어나는 질병이다. 세계 곳곳에는 백색증으로 고통받으며 살아가는 여러 동물들이 존재한다.
흰털과 붉은눈을 가진 고양이는 사실 백색증을 앓고 있었다. 흰털은 '백색증'의 증상이며 붉은눈은 '혈관'이었다. 이제 고양이의 모습이 아름답게만은 보이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