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여학생에게 바지 교복을 허용하는 것은 물론, 남학생에게 치마 교복을 허용해 눈길을 끌고 있다.
영국 매체 인디펜던트는 13일(이하 현지시간) "초등학교 40곳과 중고등학교 40곳이 교복의 성 개념 규정을 수정하거나 없앴다"고 보도했다.
새 교복규정은 남학생과 여학생들이 자율적으로 교복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남학생이 치마를, 여학생이 바지를 교복으로 선택할 수도 있는 것이다.
이는 영국 정부의 성 중립정책의 영향이다.
지난 1월 20일 영국 명문고교인 브라이튼 공립학교가 남학생도 치마 교복을, 여학생도 바지 교복을 입을 수 있게 해 화제가 됐었다.
영국 미러 등 외신에 따르면 브라이튼 공립학교 리처드 케언 교장은 “남학생이든 여학생이든 자신이 원하는 성으로 사는 것이 행복하다면, 교장의 역할은 그들이 잘 살아가도록 돕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로써 남학생들은 오랫동안 입어왔던 블레이저 자켓, 타이, 바지로 된 교복을 입는 것을 선택하거나 짧은 자켓과 스커트 교복을 입는 것을 고를 수 있게 됐다.
우리나라의 경우 신체구조상 치마 교복이 불편한 여학생에게만 바지 교복을 입게 하다가 최근 여학생에게도 바지 교복을 허용하는 학교가 늘어났다.
2014년 11월 한겨레신문의 보도에 의하면 2010년부터 치마·바지 선택권을 준 서울 용산구 한강중학교는 남학생들처럼 넥타이를 매고 싶다는 여학생들 의견이 늘어나 학교운영위원회를 열기로 했다.
성덕현 한강중 교장은 “자기 마음대로 골라서 입을 수 있도록 학생들에게 선택권을 줘야 한다. 치마든 바지든 강요하기 시작하면 그건 성차별과 인권침해가 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누리꾼들은 "성 인권이 확보되는 현상"이라며 환영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 사회 통념상 남학생에게 치마 교복을 허용하는 날은 멀게 느껴진다"며 사회에 대한 변화를 촉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