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레스토랑에서 통용되는 '사인'이 있다. 수저를 접시에 올려 놓는 것인데 어떻게 올려 놓는지에 따라 그 의미가 달라진다.
포크와 스푼을 'X' 모양이나 'ㅅ' 모양으로 올려 놓는 행동은 아직 식사를 마치지 않았다는 사인이다. 반면 접시의 4시 방향에 수저를 11자로 가지런히 놓는 행동은 '식사를 마쳤으니 접시를 치워도 됩니다'라는 사인으로, 웨이터는 그 사인을 보고 접시를 치운다.
수저를 'X'와 '11'자로 놓는 행동은 전세계적으로 통용되는 사인이어서 널리 알려져 있는데, 수저를 十자 모양으로 놓는 사인이 새롭게 등장했다.
수저를 十자 모양으로 놓는 사인은 폴란드에서 처음 시작되었다. 폴란드 적십자사는 '베리 굿 매너(Very good manner)'라는 이름의 캠페인을 진행하였는데 수저를 十자 모양으로 놓는 행동은 '베리 굿 매너' 캠페인에 참여하겠다는 뜻이다.
'베리 굿 매너'는 굶주리는 아이들을 돕기 위한 캠페인이다. 손님이 十자 모양으로 수저를 놓으면 식당의 점원은 계산서에 5PLN(한화 1770원)을 추가한다. 손님이 추가로 지불한 5PLN은 폴란드 적십자사에 기부되어 불우어린이를 돕는데 사용된다.
수저를 十자 모양으로 놓는 것 만으로 기부를 할 수 있는 '베리 굿 매너'는 2013년 처음 4개의 레스토랑에서 시작해 일주일도 안되어 30여개의 레스토랑이 동참했으며, 1,500만명 이상의 사람들이 기부에 참여했다.
한국에서도 한국 적십자사가 2014년 베리 굿 매너 프로젝트를 벌여 국민들의 기부 참여를 이끌어낸 바 있다.
만약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거나 외국의 식당에 갔을때 식당 벽에 '베리 굿 매너' 마크가 있다면 수저를 十자로 놓아 기부에 동참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