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면 특히 관리를 잘 해야하는 겨드랑이 털. 겨털을 밀다보면 왜 꼬불꼬불한지 의문이 들 때가 있다.
'마찰때문이 아닌가' 추측하는 설도 있었지만 근거가 뚜렷하진 않았다.
그래서 겨드랑이 털이 곱슬거리는 진짜 이유를 찾아보았다.
1. 겨드랑이를 건조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다.
겨드랑이 털은 겨드랑이에서 나는 땀을 말리기 위해 존재한다. 겨털이 곱슬거려야 건조함을 유지하는 제 역할을 다 할 수 있다.
지난 2015년 오마이뉴스의 보도에 의하면 곱슬일수록 해당 신체부위를 건조하게 하는 데 유리하다고 한다.
머리카락의 경우 두피에서 피지가 나와 기름기, 먼지 등과 결합해 머리카락이 떡지게 된다. 이때 머리카락이 직모일수록 이 분비물이 잘 퍼져 떡지는 현상이 심해진다.
이처럼 겨털이 직모라면 겨털 역시 떡지는 현상이 나타날 것이다. 겨털이 곱슬인 상태여야 겨땀을 빨리 말리고 건조함을 유지할 수 있다.
2. 겨드랑이를 잘 보호하기 위해서다.
겨털은 겨드랑이를 보호해주는 역할도 하는데 직모인 것보다는 곱슬인 편이 쿠션감을 유지하기 더 좋다.
나무위키에 의하면 실제로 마라톤 등 육상 선수들은 겨털을 일부러 밀지 않는다.
달리는 동안 팔을 계속 흔들어야하는데 이 때 쿠션 역할을 해주는 겨털이 없다면 피가 나게 된다.
3. 겨드랑이 털이 간지럼을 유발하지 않기 위해
한때 유머자료로 떠돌았던 이 영상. 겨드랑이가 직모라면 찰랑거려서 간지럽다고 노래해 큰 웃음을 터트리게 했다.
그저 웃음을 주기 위한 것 같은 이 이유도 꽤나 타당한 근거라고 한다.
직모가 부드러워 민감한 부위에는 자극을 덜 줄 것 같지만 마찰이 자주 일어나는 겨드랑이에서는 좀 다르다.
겨드랑이 털이 직모라면 잘 미끄러져(말 그대로 찰랑찰랑거려) 겨드랑이에 더 자극을 주게 된다.
털이 곱슬거리면 털끼리도 마찰이 일어나 너무 미끄러지지 않게 서로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이렇게 겨드랑이 털은 보기 싫을 뿐이지 여러 역할을 한다.
최근 천하제일 겨털대회가 열릴 정도로 겨드랑이 털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바꾸자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미관상 미는 게 좋지만 건강을 위해서라면 자연스러운 모습 그대로 놓아두는 것도 나쁘진 않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