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시가 '마약 양귀비'로 꽃길을 만들었다가 주민신고로 두달만에 수거, 폐기처분한 사실이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6월 20일 매일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3월 14일 안동시는 경북도민체육대회를 준비하면서 강변도로를 따라 양귀비 4천여 모종을 심어 꽃길을 만들었다.
그런데 이 양귀비는 관상용이 아닌, 마약 성분이 들어있는 종이었다. 주민의 신고를 받은 안동 경찰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성분 분석을 의뢰한 결과 마약성분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에 안동시는 꽃길에 있던 마약 양귀비 3천844본을 모두 수거해 폐기처분했다.
이 양귀비는 안동농업기술센터가 직접 심고 기른 것으로 센터는 양귀비 씨앗을 어디서 구입했는지 분명하게 밝히지 못하고 있다.
또한 1만여 모종을 길러 4천여 모종을 심고 남은 6천여 종에 대해서는 "재배 과정에서 얼어죽었다", "말라 죽었다" 등 말을 계속 바꿔 사건에 대한 의문을 키우고 있다.
안동시는 "죄송하다"고 사과하며 "수십만 본의 꽃을 재배하다보니 바쁘기도 했고 모종이 너무 어려서 구별하기가 쉽지 않았다. 다음부터 출처가 불명확한 씨앗은 절대 재배하지 않겠다"고 해명했다.
원예전문가 A씨는 "관상용 양귀비와 마약 성분이 있는 양귀비는 어릴 때부터 모양이 다른데 이를 구별 못했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곧 양귀비의 꼬투리(씨앗 주머니)가 터질 시기인데 번식성이 좋아 신고가 더 늦었다면 주변으로 퍼졌을 수도 있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