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온라인커뮤니티에는 일본 호텔에 갔다가 받은 쪽지라며 다음 사진을 담은 게시물이 올라왔다.
쪽지에는 "일본의 휴지는 물에 녹습니다. 변기에 버려 주세요"라는 문구가 쓰여있다.
이 사진을 올린 누리꾼은 "민망하면서도 한국인들을 은근히 미개하게 보는 것 같아 불쾌했다"고 전했다.
이는 화장실에서 다 쓴 휴지를 처리하는 생활습관 차이 때문에 벌어진 일이다.
일본을 포함한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다 쓴 휴지를 변기에 흘려보내는 것과 달리 한국은 쓰레기통에 휴지를 모아 버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외국인들은 "더럽고 냄새난다. 대소변이 묻은 휴지를 왜 모아두냐"며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한편 몇년 전부터 한국에서도 물에 녹는 휴지를 사용하며 화장실 쓰레기통을 없애는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수도권지하철 5, 6, 7, 8호선을 운영하고 있는 서울도시철도공사는 지난 2014년 12월부터 역사 내 화장실에 이를 전면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이데일리의 보도에 따르면 2012년에 시험적으로 운영하기 시작했을 때는 하루 600여건 정도 "당황스럽다"는 민원이 들어왔다.
이에 도시철도 측이 안내 문구를 붙이고 생리대 휴지통을 따로 설치하자 민원이 하루 0.5 건 정도로 줄으며 변기에 휴지를 버리는 습관이 자리잡기 시작했다.
하지만 아직도 건물 공용 화장실에 가면 "변기가 잘 막히니 꼭 휴지통에 휴지를 버려달라"는 안내문을 자주 볼 수 있어 혼란스럽게 만들기도 한다.
이에 대해 많은 전문가들은 "그렇지 않으면 사람들이 변기 안에 휴지 외의 것을 많이 버리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기도 한다.
누리꾼들은 "휴지통을 치우면 처음엔 어색할 수 있지만 나중엔 따로 휴지를 처리하지 않아도 돼서 쓰레기 양이 훨씬 줄어든다", "푸세식 화장실 영향도 있고 정말 수압이 약한 변기도 있는데 휴지통을 쓰는 게 미개하다는 시선은 너무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