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기도 도장 관장이 한밤중에 오토바이를 훔치던 도둑을 추격해 검거에 성공했다.
연합뉴스가 보도한 바에 의하면 사건이 일어난 것은 6월 28일 새벽 3시 15분경 울산시 남구의 한 합기도 도장.
2층 사무실에서 외부강의 준비를 하던 관장 정규화씨(34)는 무심코 창밖을 내다봤다가 수상한 사람을 목격했다.
지인이 길가에 세워뒀던 오토바이를 낯선 남자가 주위를 둘러보다 그대로 끌고 가고 있었다.
급히 뛰쳐나온 정씨가 남자를 따라가 불러세우자 그 남자는 갑자기 오토바이를 팽개치고 달아나기 시작했다.
절도 범죄로 확신한 정씨는 맨발에 슬리퍼 차림에도 남자를 추격하며 경찰에 신고했다.
결국 도둑은 사무실에서 500m 정도 떨어진 지점에서 붙잡혔다.
정씨는 순식간에 남자를 업어치기로 바닥에 내리꽂은 후 팔을 꺾어 제압했다.
하필 걸려도 합기도 6단, 태권도 4단, 격투기 4단 등 도합 30단의 종합 무술인에게 걸린 것이다.
울산 남부경찰서는 김모씨를 절도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또 절도범을 추격해 검거한 정씨에게 감사장과 포상금을 전달했다.
정씨는 "무조건 잡아야겠다는 생각에 뛰었다"면서 "명색이 체육관 관장인데 보고 가만히 있는 것도 이상하지 않냐"며 겸손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