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이나 내시경시술을 받아본 사람들은 '금식'으로 인해 고통을 받아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수술 전 금식은 왜 해야하는 것일까?
수술이나 내시경 시술을 앞둔 환자에게 의사는 "8시간 금식입니다. 물도 안돼요"라는 당부의 말을 남기곤 한다. 수술 후에도 마찬가지다. 대부분 24시간 꼬박 하루를 굶거나 이틀 혹은 나흘 이상 금식하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금식은 왜 하는 것일까.
그 이유는 전신마취 때문이다. 대부분의 수술마취는 전신마취로 이뤄지는데 이를 유도하는 과정에서 기관 내 삽관을 하게 되고 이때 위 속에 남아 있는 내용물이 구강 내로 역류할 수도 있다. 위 속 내용물이 입으로 역류하면 기도를 폐쇄해 질식을 초래할 수도 있고, 기도로 넘어갈 경우 흡인성 폐렴을 유발할 수도 있기 때문에 금식을 통해 위를 비우는 것.
국소마취의 경우도 혈액을 따라 마취제가 이동하면서 구토 등의 증상을 일으킬 수 있어 수술법이나 환자 나이에 따라 수술 전 금식을 해야한다.
따라서 '물 한 잔 정도, 빵 한 조각 정도는 괜찮겠지' 같은 생각은 금물이다. 무심코 먹은 음식들이 전신마취 상태에서는 치명적인 문제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금식은 철저히 지키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