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사범 발견하면 그 자리에서 죽여도 된다"
필리핀 두테르테 대통령이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한 후 마약상 킬러까지 등장했다.
지난 26일 KBS 뉴스는 글로벌 브리핑으로 마약상 청부살인이 등장한 필리핀에 대해 보도했다.
뉴스에는 2인조 전문 킬러가 도로에서 마약밀매상을 직접 사살하는 장면이 나왔다.
이들은 부부가 함께 마약상을 찾아 죽이는 전문 킬러다. 남편이 총을 쏘는 등 공격을 하고 아내는 오토바이 운전을 맡았다.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이 부부는 생계를 위해 이 일을 택했다고 털어놨다.
"경찰의 지시를 받고 지금까지 총 6명을 죽였어요. 처음엔 무섭고 떨렸지만, 아들을 키우려면 돈이 필요해 이런 일을 하고 있습니다"
이들이 마약상 1명을 죽이면 받는 돈은 약 2만 페소. 한화로 약 48만원에 해당하는 돈이다. 필리핀 물가로도 그리 큰 돈은 아니지만 생계를 위해 나섰다.
두테르테 대통령이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한지 7주만에 마약 용의자 1900여명이 사살됐다. 얼굴을 가리고 BBC와 인터뷰에 나선 한 마약 밀매상은 "낯선 사람이 킬러일까봐 무섭다"고 털어놨다.
이런 상황에서 5살 유치원생까지 무고하게 희생됐다.
온라인매체 래플러에 따르면 과거 마약상이었던 막시모 가르시아(54)를 노린 킬러들이 총기 난사를 벌이는 과정에서 그의 손녀 5살 다니카 양이 총에 맞아 숨졌다.
표적이었던 막시모 가르시아는 몸을 피하다 배에 총상을 입고 치료를 받고 있다.
가르시아의 딸이자 다니카의 고모 그레천 소는 "아버지가 마약을 끊은 지 1년이 넘었고 그 이후 뇌졸중으로 거의 침대에서 지냈다"며 이번 사건에 대해 울분을 토했다.
한편 필리핀 내에서는 "이렇게 강력하게 제재하지 않으면 마약에서 빠져나오지 못할 것"이라며 두테르테 대통령의 강경책에 찬성하는 여론이 형성됐다.
반면 "두테르테 대통령이 마약상은 물론 반대세력까지 숙청하고 있다"며 마약 용의자 즉결처형 반대 시위도 연일 열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