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태생의 서양화가 '밥 로스'는 TV 프로그램 '그림 그리기의 즐거움(The joy of Painting)'에 출연하며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그림 그리기의 즐거움'은 우리나라에서도 EBS를 통해 '그림을 그립시다'라는 제목으로 방송되었고 그 덕에 '밥 로스'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익숙한 얼굴이다.
'밥 로스'를 생각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참 쉽죠?"라는 명대사와 풍성한 부피감을 자랑하는 '곱슬머리'이다. 헤어스타일에 전혀 신경쓰지 않은듯한 그의 곱슬머리는 그를 '특별한' 사람처럼 보이게 만들었고 사람들은 '밥 로스'를 '그림'밖에 모르는 괴짜 천재로 생각하게 되었다.

그런데 사실 '밥 로스'의 곱슬머리는 '자연산'이 아니었다. 밥 로스는 보통의 백인들과 마찬가지로 곱슬거리지 않는 직모를 가지고 있었다.
밥 로스가 '곱슬머리'처럼 보이는 아프로헤어를 하게 된 것은 그가 몹시 가난했기 때문이다. 방송에 출연하기 전 밥 로스는 매우 가난했고 머리에 쓸 돈을 아끼기 위해 '뽀글이 파마'를 했던 것. 그런데 이 뽀글이파마를 한 와중에 밥 로스는 방송에 출연하게 되었고 방송이 어마어마한 '히트'를 치면서 사람들에게 '밥 로스'는 뽀글이파마를 한 화가로 인식되게 되었다.
사람들은 곱슬머리가 아닌 '밥 로스'를 생각조차 할 수 없었고, '밥 로스'는 결국 평생을 곱슬머리로 살 수 밖에 없었다. 뽀글이 파마머리로 살게 된 밥 로스는 자신의 머리스타일에 항상 불만을 갖고 있었고 평범한 머리를 하고 싶어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밥 로스는 1995년 '악성 림프종'으로 '50대 초반'이라는 젊은 나이로 사망해 전세계인들을 안타깝게 만들었다.
다음의 영상은 밥 로스가 진행했던 '그림을 그립시다'의 일부분이다. 영상을 통해 밥 로스의 그림 실력과 추억의 대사 "참 쉽죠?"를 만나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