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 인간이 입을 수 있는 로봇이 있습니다.
왜 요런 '입는' 로봇을 개발 중인가 하면 2가지 이유 때문입니다.
하나는 신체에 기능 장애를 앓고 있는 사람들을 위한 것이고(장애인용), 또 하나는 인간 본연의 신체 능력을 더 강화하기 위한 것입니다. 후자는 '슈퍼솔저'를 위해 군대에서 연구되고 있습니다(군사용).
그리고 이 파워슈트는 작동방식이 몇 가지가 있습니다만, 최근 화제가 된 건 뇌파와 가상현실(VR)을 연결한 시스템입니다.
즉, 뇌파로 파워슈트를 움직이는 연습을 하기 위해 가상현실 도구를 쓴 장애인들이 실제로 걷기 시작하는 깜짝 놀랄만한 결과가 나타난 겁니다.
최근 미국 듀크대학에서 진행된 이 실험에서 척수에 손상을 입은 하반신 불수 환자 8명은 사진에서 보는 것과 같이 가상현실을 이용한 파워슈트를 다루는 법을 훈련했습니다.
그러던 중 놀랍게도 7개월이 지나자 자신의 자리로 걷게 된 환자가 발생한 것입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졌는가를 알기 위해 조금은 기술적인 이해가 필요합니다.
위에서 언급한 장애인용 파워슈트는 인간의 뇌파를 읽어들여 스스로 작동하는 원리입니다.
그런데 이 시스템이 생각보다 잘 작동하지 않습니다.
이유는 사람마다 뇌의 구조도 다르고, 뇌파의 형성도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뇌파로 움직이는 파워슈트는 현재까지 규명한 인간의 뇌지도를 기반으로 '대략적으로' 만듭니다.
그리고 이 파워슈트를 특정한 개인에게 입힐 경우는 짧게는 몇 개월에서 길게는 1년이 넘도록 '튜닝' 과정을 거칩니다.
다시말해 대략적으로 만든 기계를 개인에게 맞게끔 훈련하고 적응시켜 맞춤형으로 바꾸는 겁니다.
위의 환자들은 바로 이 과정을 거치는 중이었습니다.
그리고 최근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가상현실 기술을 이용해 좀 더 실감나는 상황에 환자들을 몰입시켜 훈련의 재미와 집중도를 높여 본 겁니다.
그 결과는 가히 충격적입니다.
다리를 움직이는 상상만 하던 환자들이 실제로 불구가 된 다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얘기거든요.
'일체유심조'라는 말이 생각날 정도입니다.
뭐든 마음먹기에 달려있단 얘깁니다만, 생각해보니 한국의 양궁선수들의 훈련방식도 이와 비슷합니다.
세계 원탑인 한국 양궁 선수들은 실제로 활을 쏘는 훈련보다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는 시간이 더 많은 것으로 유명합니다.
즉, 상상 속에서 활을 쏘는 훈련을 하는 것이죠.
그런데, 이것이 실제 양궁시합에서 엄청난 효과를 발휘합니다.
실제 시합장의 바람, 습도, 소음, 분위기 등은 분명 상상하고는 많이 다른데도 단지 상상 속의 감각으로 훈련한 것만으로도 실제 연습보다도 더 큰 효과를 내고 있다는 것은 참 신기한 일입니다.
참고로, 인간의 유전자를 규명하는 게놈 프로젝트처럼 인간이 뇌지도를 그릴려는 시도가 있어 왔지요?
전세계 뇌과학자들은 이것이 수많은 반증 때문에 근본부터 틀린 시도가 아닌가하는 고민에 빠진지 오랩니다.
아직 뇌는 신비에 싸여있는 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