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연합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문화재청은 "첨성대가 지진 직후 진행된 조사 결과, 중심축에서 북쪽으로 22.5㎝ 기울어졌다"고 밝혔다.
이는 2014년 감사원이 발표한 수치(20.4㎝)에서 약 2㎝의 '변이'가 일어난 것이다. 이런 급격한 변화는 매우 드물다.
정상부의 정자석(井字石) 남동쪽 모서리도 5㎝ 더 벌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YTN은 지난 12일 지진으로 심하게 흔들렸던 첨성대 당시 상황을 찍은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구조적으로 문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첨성대가 지진에 무너지지 않은 이유는 구조물의 무게중심이 낮고 단면이 원형이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덕문 국립문화재연구소 건축문화재연구실장은 "첨성대는 하부가 상부보다 직경이 더 크고 12단까지는 내부가 흙으로 채워져있어 무게중심이 아래쪽에 있다"며 "진동이 와도 오뚝이처럼 견디는 복원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첨성대가 넘어질 만큼 상황이 긴박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번 지진과 비슷한 규모의 지진이 또 발생한다면 정상부의 정자석이 떨어져 나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문화재청은 첨성대에 대한 추가 정밀 조사를 통해 보수 해체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하지만 원형 훼손과 기술 부족에 대한 우려 때문에 전면적인 수리를 반대하는 여론도 커서 최종 결정까지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