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조선일보는 수두에 걸린 아이를 수소문해 파티를 열어 자신의 아이에게 일부러 수두를 앓게 하는 부모들이 있다고 보도했다.
수두는 피부에 붉고 둥근 발진이 생겼다가 수포로 변하는 유행성 질환이다.

수두파티를 여는 부모들은 "수두는 어릴 때 걸릴수록 증상이 가벼운데다 한번 앓고 나면 내성이 생긴다"고 주장했다.
이런 부모들이 주장하는 근거는 명문대를 졸업한 한의사가 쓴 예방접종의 부작용 사례를 언급한 글.
"예방접종을 맞으면 부작용으로 아이가 발달장애와 자폐증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는데.
병이 걸리기도 전에 일부러 병을 옮게 하면서까지 면역력을 키우는 수두파티, 정말 괜찮은걸까.

보건당국과 의료계는 "수두에 걸릴 경우 견디기 힘든 통증과 다른 합병증에 시달릴 수 있다"며 백신 접종을 권장하고 있다.
호주의사협회 퀸즐랜드주 지회 역시 "잘못된 정보로 아이를 괴롭히는 위험한 짓"이라고 경고했다.
문제는 이 같은 접종 거부가 의사결정권이 없는 아동에겐 학대일 수 있다는 점과 보균자가 된 자녀가 다른 아이들에게 피해를 입힐 수 있다는 점이다.
미국에서는 2014년부터 예방접종 부작용 괴담이 퍼져 영유아 예방접종률이 떨어졌고 그 결과 퇴치 상태에 가까웠던 홍역이 14개 주에서 창궐했다.
그러나 현행법으로는 예방접종을 피하는 부모들을 제재할 방법이 없다.
박광숙 질병관리본부 예방접종관리과 담당관은 "국가 필수 예방접종은 의무가 아니어서 아이 부모가 거부하면 맞힐 도리가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