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방송된 KBS2 '안녕하세요'에는 초등학교 6학년 박수빈 양이 출연해 쌍둥이 동생을 돌보는 것에 대해 쌓아놨던 힘든 점을 털어놓았다.
수빈 양과 남동생, 또 쌍둥이 자매가 태어나자 아이들을 다 돌보기 버거웠던 엄마가 수빈 양의 손을 빌리기 시작한 것이다.
MC가 "아기 볼 때 무엇이 제일 힘드냐"고 물어보자 수빈 양은 "아기를 40분 넘게 안고 있을 때 팔도 너무 저리고 힘들다"며 울먹였다.
하지만 수빈 양이 느끼는 진짜 힘든 점은 이뿐 만이 아니었다.
문제는 아빠가 모든 육아를 수빈 양에게 돌리는 태도를 보이고 있었던 것.
아빠는 쌍둥이 아이들이 눈 앞에서 물을 쏟아도 수빈 양을 불러 물을 닦게 시키는 등 육아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또 아이들 생일도 잘 기억하지 못하는 등 아이들에게 소홀한 점이 드러났다.
하지만 아빠는 "저도 나름대로 노력한다"며 "남자들의 성향을 따져보면 애들 보는 건 5분에서 10분 정도다"라고 핑계를 댔다.
수빈 양은 "힘들면 아무도 없을 때 혼자 몰래 운다"고 말하며 눈물을 닦아냈고 미안함을 느끼는 엄마 역시 눈물을 보였다.
그러나 아빠는 "오늘 사연을 들어보니까"라며 남 얘기 하듯 말해 또 한번 MC들의 원성을 샀다. 이에 그는 "많이 도와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반성한 모습을 드러냈다.
결국 수빈 양의 안타까운 사연은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사 170표로 새로운 우승자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