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로 중상을 입은 2살 남자 아기가 종합병원 13곳에 치료를 요청했지만 모두 거부당해 결국 숨졌다.
연합뉴스의 보도에 의하면 지난 9월 30일 오후 5시경 전주시 반월동의 한 건널목에서 길을 건너던 김모(2)군과 김 군의 외할머니가 후진 중이던 견인차량에 치였다.
이들은 한 종합병원에 이송됐으나 도착한 병원의 응급 수술실 2곳이 모두 수술 중이어서 김 군은 수술을 받지 못했다.
이 병원 의료진은 각 지역 대학병원과 국립중앙의료원 등 13곳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김군의 수술과 치료를 맡겠다고 나선 병원은 없었다.
어린이 중증 외상 치료를 할 수 있는 의사가 없다는 게 이유였다.
그러던 중 국립중앙응급의료센터의 도움으로 수원 아주대병원에서 김 군을 치료해주기로 했다.
하지만 이동을 위한 구급헬기 배치가 늦어지면서 김군은 사고를 당한지 7시간이 지나서야 수술실에 도착했다고 KBS뉴스는 전했다.
어렵사리 마련된 수술실에서 김 군은 3차례나 심정지를 겪으며 결국 10월 1일 오전 4시40분께 세상을 떠났다.
함께 중상을 당한 김 군의 외할머니도 회복하지 못해 김군이 사망한 다음날 숨을 거뒀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국민의당 최조다 의원은 "의사가 환자를 쫓는 일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권역외상센터의 운영 전반에 대해 감사가 이루어져야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