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밥 딜런'의 노벨문학상 수상이 화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노벨상을 패러디한 '다윈상'이 화제가 되고 있다.
미국에서는 노벨상 만큼이나 '다윈상'이 유명하다. 진화론을 처음 제시한 '다윈'의 이름을 딴 이 상은 이름만 봐서는 위대한 과학자들이 받는 상처럼 보이지만, '다윈상'은 사실 가장 멍청한 사람에게 주는 상으로 불린다.
다윈상은 미국의 기자 '웬디 노스컷'이 처음 만들어낸 상으로 쉽게 말해 '가장 멍청하게(황당하게) 죽은 사람'을 뽑는 상이다. '다윈상'이라는 이름은 일종의 블랙코미디로 '자신의 열등한 유전자를 스스로 제거함으로써 인류에 유월한 유전자를 남기는데 공헌한 사람에게 주는 상'이라는 뜻이다.

다윈상의 수상자들은 어떻게 죽었을까. 2011년의 다윈상 수상자는 미국 뉴욕 주에 살고 있는 55세의 남성이었다. 이 남성은 오토바이 안전 헬멧 강제 착용 반대 시위에 참석하기 위해 헬멧을 쓰지 않고 오토바이를 타고 가다가 오토바이 사고로 앞으로 넘어져 '뇌진탕'으로 사망했다. 그의 죽음은 헬멧을 썼다면 살 수도 있었다는 점에서 큰 점수를 얻고 다윈상을 수상하게 되었다.
2012년 다윈상 수상자는 놀랍게도 한국인이다. 지체장애인 A씨는 지하철에서 엘리베이터를 타려다 간발의 차이로 엘리베이터를 놓치게 되었고 분노한 A씨는 전동휠체어로 엘리베이터 문을 세게 들이받는다. A씨의 이 행동으로 엘리베이터의 문에는 손상이 생기게 되었고 A씨가 문을 3번 째 들이받는 순간 망가진 문의 아래쪽이 그대로 들려버리면서 A씨는 엘리베이터 아래로 추락사하고 말았다.
1966년의 수상자는 토론토의 한 변호사였다. 이 변호사는 후배 변호사들에게 자기 사무실의 창문이 튼튼하다는 것을 자랑하면서 힘차게 달려가 어깨로 창문에 부딪혔다가 창문이 뚫리면서 24층 높이에서 추락사했다.
한편 다윈상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많다. 불의의 사고로 목숨을 잃은 고인의 죽음을 능욕하는 행위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하지만 다윈상의 수상 사례들은 대부분 안전 수칙을 지키지 않아 벌어진 일들로 시민들로 하여금 경각심을 갖게 하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