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나미리 선생님에 관한 충격적인 에피소드가 퍼져 화제가 됐다.
나미리 선생님은 짱구가 다니는 유치원 장미반 담임 선생님으로 까칠한 성격에 허영심이 많은 캐릭터로 묘사된다.
또 미남 밝힘증이 있어 마음에 드는 남자와 잘해보려고 하지만 그때마다 짱구가 방해해 번번이 실패하고 만다.
이런 나미리 선생님에게도 사랑이 시작됐으니 그는 바로 접골원(뼈를 맞춰주는 등 자세교정치료를 행하는) 의사인 이현우다.
이현우가 뼈에 열광하는 사람이라 연인이 된 후에도 마음고생을 하고 외국으로 떠나보내지만 간혹 만날 때마다 결혼을 약속하며 더욱 굳건한 애정을 보여준다.
그러던 어느 날 이현우는 돼지코뼈 사우르스의 뼈를 연구하는 발굴대에 참여해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떠난다.
그는 현지에서 아침으로 햄버거를 먹고 나오다 모자를 두고 나와서 다시 식당으로 들어갔는데.
하필 폭탄테러범이 그 카페를 폭파시켜 이현우는 사망하고 만다.
이번 현지 발굴에서 돌아오면 결혼하기로 약속했던 나미리 선생님은 너무나 상심해서 유치원에서까지 독한 술을 마시고 자살까지 하려고 한다.
하지만 이현우가 남긴 편지를 읽고 다시 살기로 결심한다.
미리 씨에게 잘 지내고 있나요? 이곳 남부 보보 원숭이 가랑이의 빨간 똥~꼬는 아주 덥습니다. 우리는 지금 이곳에서 화석 발굴을 위한 최종 준비를 하고 있어요. 발굴에 시간이 어느정도 걸릴지 알 수 없지만 반드시 돼지코사우러스를 찾겠어요! 그런데 나는 발굴이라는 '과거'를 캐는 일을 하지만, 우메씨는 아이들을 키우는 '미래'와 관련된 멋진 일을 하고 있는 거잖아요? 정말이지 부러워요. 늘 야수같은 아이들을 쫒아다니며, 즐겁게 노는 당신의 모습은 무척이나 생기가 넘치고 매력적입니다. 그리고 당신은 얼핏 강한 듯 주위 사람들에게 비쳐지지만, 사실은 눈물도 많고 여린 사람이란 걸 알아요. 왜냐하면 당신의 그런 면에 난 반했으니까요. 앞으로도 힘든 일이 많겠지만 선생님 일은 계속 해주기 바라요. 날 만나지 못해 외로울 때는 하늘을 올려다보세요. 나도 발굴 틈틈이 하늘을 올려다볼게요. 하늘은 세상 어디나 연결되어 있으니까요. 그러니 우리가 하늘을 볼 때는 우리의 마음도 서로 연결될 거예요. 이현우가 |
이 에피소드에는 나름 복선이 존재했는데 이현우가 발굴을 떠나기 직전 장미반에 있는 유치원생 점쟁이가 사랑점을 친 결과 점술도구인 접시가 깨지면서 슬픈 결말을 맞이할 거라고 예언한 바 있다.
유치원생이 하도 이상한 짓을 많이 하는 만화라 대부분의 독자들은 웃고 넘겼는데 그것이 실제로 일어나게 되었다.
어린 시청자들의 동심을 파괴할 수 있다는 이유로 한국 애니메이션 버전에서는 이 에피소드가 실리지 않았으나 일본판과 한국만화판으로 소개되어 많은 독자들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
독자들은 혹시라도 현우가 폭탄테러 속에서 기적적으로 살아돌아오는 에피소드가 있지 않을까 기대했지만 작가 우스이 요시토가 타계하면서 그 희망도 사라지게 됐다.
그렇지만 작가가 말하려고 했던 메시지는 까칠하고 사치스러웠던 나미리 선생님의 '성장'이었다.
현우를 그리워하지만 꿋꿋하게 살아나가는 나미리 선생님의 모습에 많은 독자들도 감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