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용이 동성애 혐오발언 논란과 관련해 과거 상처받았던 경험까지 고백하며 해명했다.
20일 스타뉴스는 개그맨 김수용과 진행한 인터뷰 내용을 공개했다.
인터뷰에서 김수용은 과거 CTS기독교TV에서 했던 동성애 관련 발언 때문에 일어난 논란에 매우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당시 김수용은 동성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싫다"고 답했다.
이 내용이 일파만파 퍼지면서 김수용은 호모포비아(동성애혐오자) 소리를 들으며 많은 비난을 받았다.
그런데 김수용이 이런 답변을 한 데에는 방송에서 구구절절 말할 수 없는 사정이 있었다.
김수용은 인터뷰에서 과거 남성 동성애자로부터 상처를 받았던 경험을 이야기했다.
"대학교 1학년 때 놀이터에서 게이를 만났다. 당시(약 30년 전)엔 게이라는 개념이 별로 없었다. 제 또래가 놀이터에서 '여기 사세요?'라고 말을 걸면서 제 허벅지를 만졌다"며 동성애자로부터 성추행을 당한 사실을 털어놨다.
이어 "처음 보는 사람이 내 허벅지를 만져서 뿌리쳤다. 그랬더니 '호모라고 아냐. 내가 그건데 좀 관심이 있다'면서 허벅지를 만지더라"며 트라우마가 생길 수 밖에 없었던 상처를 꺼냈다.
그렇게 동성애자에 대해 안좋은 기억을 갖게 된 김수용은 어느 날 또다른 동성애자와 대화하던 중 약간 다르게 생각하는 계기를 만나게 됐다.
"10년전에 차 마시는 자리에 게이가 있었는데 '저희같은 게이들 어떻게 생각하냐'고 묻더라"며 "성추행 비슷한 경험에 거부감이 생긴다"고 답한 일화를 꺼냈다.
이어 "그랬더니 (그 사람은) '게이 중 소수 중에서도 소수가 그런다. 대부분은 그렇지 않다는 걸 알아달라'고 하더라"며 조금 생각을 바꿀 순 있었다고 했다.
끝으로 김수용은 논란에 대한 마음고생을 많이 한 듯 "이제 동성애에 대해 묻는다면 노코멘트하겠다"고 했다. "동성애자들의 인권을 침해하거나 차별할 생각은 없다"는 말도 덧붙였다.
이 인터뷰를 접한 누리꾼들은 "그런 상처가 있다면 동성애에 대한 거부감이 생길 수 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그를 이해하며 동정여론을 표했다.
그러면서도 일부 누리꾼은 "개인적인 경험으로 상처받은 것은 이해하지만 동성애자는 사회적 소수자이기 때문에 방송에서 그런 발언을 한다면 동성애자의 자리는 더욱 좁아질 수 밖에 없다"며 실망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댓글 게시판에서는 '상처로 인해 싫어한다는 감정이 생길 수 있다'는 입장과 '그래도 방송에서 일반화하며 혐오발언을 해서는 안된다'는 입장이 부딪히면서 갑론을박이 벌어지며 다시 한번 논란이 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