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다.
과거 일본 NHK 방송의 한 퀴즈 프로그램에 출연한 70대 할아버지가 도저히 맞힐 수 없을 것 같은 마지막 문제를 맞닥뜨렸을 때 일이다.
마지막 문제만 맞히면 1천만엔(한화 약 1억 8백8십만원)을 받을 수 있는 기회였다.
금액이 큰 만큼 퀴즈 프로그램 측은 70대 할아버지가 맞히기 아주 힘든 문제를 내놓았다.
"과자를 좋아하는 요정들이 활약하는 내용의 라이트 노벨(만화 풍의 삽화가 들어간 대중소설)이 있습니다. 다나카 로미오(田中口ミオ) 작가가 썼고 애니메이션으로도 만들어졌습니다. 이 라이트 노벨의 제목은 무엇입니까?" |
라이트 노벨을 깊이 판 오타쿠들이나 알 법한 답을 70대 할아버지가 맞힐 수 있을까.
물론 4지 선답형이긴 했다.
① 괴물이야기 (化物語)
② 엑셀 월드 (アクセル・ワールド)
③ 인류는 쇠퇴하였습니다 (人類は衰退しました)
④ 어떤 마술의 금서 목록 (とある魔術の禁書目録)
그런데 정말 이 할아버지는 덕밍아웃과 함께 정답을 맞히고 1천만엔을 가져갔다. 덕후의 나라 일본의 클라스를 알 수 있는 장면이다.
답은 3번 '인류는 쇠퇴하였습니다'였다.
이 방송을 본 일본인 시청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할아버지는 문제를 맞히고 '훗, 가소로운 것들'이라고 말하는 것 같은 표정을 지었다고 한다.
찍었는데 우연히 정답을 맞힌 것인지, 정말 숨어있었던 라이트노벨 덕후이자 고수였는지 진실은 할아버지 본인만 알 수 있을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