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전 런던올림픽에서 8위에 머물렀던 한국 선수가 하루 아침에 은메달리스트가 됐다.
지난달 29일 국제역도연맹은 홈페이지를 통해 런던 올림픽 당시 출전했던 선수 21명 중 7명이 도핑에 적발됐다고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2012 런던올림픽 남자 역도 94kg급 금메달리스트 일리야 일린(Ilya Ilyin
, 카자스흐탄)과 은·동메달리스트를 포함해 4, 6, 7, 11위 선수까지 총 7명이 약물을 투여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들은 올림픽 당시 채취한 샘플을 재검사한 결과 금지약물 양성반응이 나왔다.
이에 5위였던 사에이드 모하메드 푸어(이란)는 금메달리스트에 오르게 된다. 그에 뒤이어 8위였던 한국 김민재 선수가 은메달을, 9위인 토마슈 지엘린스키(폴란드)가 동메달을 받게 된다.
도핑 선수들은 메달 및 기록이 모두 박탈된다.
뒤늦게 드러나긴 했지만 4년만에 한국 선수의 정직함이 보상을 받게 됐다.
김민재 선수는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런던 대회 당시 난 헉헉대며 185kg을 들어올렸는데 다른 선수들에겐 너무 쉬웠다"며 "당시엔 '좀 이상하다'고만 여겼는데 이런 결과가 나오니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IWF(국제역도연맹) 규정에 의하면 약물 양성 판정 3건 이상일 경우 1년간 대회를 나갈 수 없다.
이로써 러시아와 중국 등 역도 열강들이 당분간 대회에 나설 수 없게 돼 한국이 우승할 가능성은 더욱 커지고 있어 기대감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