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한 마을의 아이들은 매일 아침 '도끼'를 들고 등굣길에 나선다.
9일 영국 매체 '더 타임스'는 러시아 서부의 자치공화국 바슈코르토스탄의 외딴 마을 버크니너거쉬에 사는 아이들의 등굣길에 대해 보도했다.
이 마을에 사는 아이들은 학교 가는 길을 나설 때마다 '도끼'를 챙긴다. 아이들이 위험천만한 '도끼'를 들고 학교에 가는 이유는 학교에 가는 도중 만날 수 있는 '늑대와 곰'의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서다.
아이들의 등굣길 모습이 담긴 영상
아이들이 사는 마을은 시내에서 멀리 떨어져 있다. 때문에 아이들은 학교에 가려면 숲을 건너가야만 하는데 숲 속에서는 종종 늑대와 곰이 나타난다. 실제로 한 달 전에는 숲에서 늑대가 나타나 아이들이 등교를 그만두고 집으로 도망간 일이 있었다.
아이들이 매일 위험한 등굣길을 다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학교 측은 '스쿨버스 통행'을 생각하고 있지 않다. 마을이 너무 외진 곳에 있고 도로에 눈이 많아 버스 통행이 불가능하다는 이유다. 결국 아이들은 손에는 도끼를 들고 매일 9.6km를 걸어서 학교에 다니고 있다.
주민들은 언론에 "최근에도 늑대와 곰의 습격으로 사냥꾼이 살해됐다. 아이들에게 도끼를 주며 홀로 해결하라고 하는 것은 말도 안 된다"며 지역 교육청에 아이들의 안전 등교 방안을 마련해달라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