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게이트'로 현 정권에 대한 분노가 나날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유명 래퍼들이 사회 비판 노래를 내지 않는 것에 실망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런 여론에 래퍼 딥플로우가 "랩은 저항정신을 기반으로 생긴 게 아니"라며 해명에 나섰다.
15일 래퍼 딥플로우는 사회 비판을 하는 랩을 하지 않는 래퍼들을 비판하는 여론에 대해 보도한 한국일보 기사 일부를 캡쳐한 사진과 실제로 그런 의견을 내고 있는 인스타그램 게시물을 합성한 사진을 올리며 장문의 글을 남겼다.
그는 "이럴 때 유명인이 자신과 같은 입장의 목소리를 내주는 것만으로도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사람들 많을거다"라며 래퍼들의 사회 비판을 바라는 마음에 어느 정도 공감했다.
이어 "하지만 랩이 그런(사회비판) 목소리를 내는 좋은 도구일 수 있어도 힙합의 필수 역할이라고 생각하는 건 큰 오해와 편견"이라고 말했다.
딥플로우의 말에 의하면 랩은 한국에서든 미국에서든 애초에 저항 정신을 기반으로 생긴 게 아니고 그냥 '파티 음악'이었다.
또 그는 "VMC 단체카톡방에서 현 시국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고 굳이 SNS에 기록하지 않지만 촛불집회를 다녀온 멤버도 있다. 많은 래퍼들이 다 똑같을 거다"라고 전혀 관심이 없어보인다는 오해를 풀었다.
그러면서 "근데 래퍼라고 그런 화를 꼭 랩으로 표현해야할 의무는 없다"며 "3분 동안 주구장창 욕만 할텐데 창작자로서 미학적인 관점 또한 포기하기 싫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서로 소모적인 질타보다 꾸준히 이런 이슈에 대해 목소리를 내왔던 제리케이 형 같은 뮤지션들의 음악과 행보를 지지하는 게 더 의미 있을 것"이라고 당부했다.
래퍼 제리케이는 지난달 30일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하는 가사를 담은 노래 'HA-YA-HEY(하야해)'를 발표했고 지난 5일 광화문에서 열린 촛불집회 현장에서 이를 부르기도 했다. 그 외에 시국선언, Stay Strong 등 사회 비판 메시지를 담은 노래를 발표해왔다.
딥플로우의 글은 "글 잘 썼다", "이제 이해된다. 너무 경솔하게 비난했었다", "래퍼들 힘내라" 등의 호응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