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을 봐야하는데 손목시계가 없다면 얼마나 난처할까. 손목시계를 두고 온 학생들은 패닉에 빠져 시험을 망치게 될지도 모른다. 그래서 '경찰'들이 나섰다.
지난 17일 서울경찰 공식 SNS에는 수능날 아침 시험장 입구의 풍경을 담은 사진이 올라왔다. 범죄를 소탕하는 경찰들이 수능 시험장에 나타난 이유는 무엇일까.
수능 당일(17일) 강서 경찰서 직원들은 손목 시계를 미처 챙기지 못한 수험생들을 위해 '수능 시계 대여 서비스'를 실시했다. 수능 시험장인 경복비즈니스 고등학교 앞에 책상 하나를 차려 놓고 시계를 가져오지 못한 학생들에게 수능 시계를 대여해준 것.
실제로 수능 당일 경복비즈니스 고등학교 앞에서는 시계를 두고 온 학생이 시계가 놓여있는 책상에 다가가 다급하게 "이거 얼마에요?"라고 묻고 경찰이 웃으며 "파는 거 아닙니다"라며 그냥 가져가가라고 하는 상황이 펼쳐졌다. 학생들은 경찰관의 배려에 감사를 표하며 수능을 보러 갔다는 후문.
강서 경찰서 직원들은 시계를 놓고 와 당황했을 학생들을 위해 기꺼이 자신의 시계를 내놓은 것으로 전해진다.
강서 경찰서 측은 "지난해 수능 당시 시계를 찾는 학생이 많았던 것이 생각나 (올해는) 미리 시셰를 준비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