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연설문에서 1인칭(자신)이 아닌 3인칭 표현을 많이 쓴다"
지난 19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심리학 전문가의 분석이다.
이날 방송에서는 아주대 심리학 김경일 교수가 출연해 박근혜 대통령과 이명박,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연설문 패턴을 비교 분석했다.
김경일 교수는 "기능적인 역할을 하는 '품사'를 통해 발언자의 스타일을 분명히 파악할 수 있다"며 분석 결과를 설명했다.
김 교수는 "이명박 전 대통령은 기업 CEO 출신답게 '수치화된 지표' 사용량이 많았고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은 자신의 주장이 확고히 전달되는 단어를 자주 사용했다"고 풀이했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의 연설문은 '1인칭' 표현이 적고, '3인칭' 표현이 많다는 게 특징이었다.
이에 대해 김경일 교수는 "나의 생각은 많지 않고 '남들이 무엇을 해야 하는가'에 대한 이야기가 많다"고 분석했다.
이어 "(듣는 사람 입장에서는) 누군가에게 명령을 받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덧붙였다.
이를 본 시청자들은 "유체이탈 화법의 비밀이 풀렸다"며 "책임을 회피한다", "누군가에게 조종당하는 게 이때부터였네"라고 반응했다.
앞서 10월 24일 JTBC의 보도로 '비선실세' 최순실 씨가 박 대통령의 연설문을 수차례 고쳐주는 등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가 밝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