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에 빠져드는 증상은 중독 성분 때문만은 아니다"
중독 증상에 대한 '쥐 공원' 실험을 애니메이션으로 그려낸 영상이 다시 한번 주목을 받았다.
과거 쥐에게 보통 물과 마약을 넣은 물을 주는 약물 중독 실험에서 당연히 쥐는 마약을 넣은 물에 집착하다가 서서히 죽어갔다.
그런데 심리학자 브루스 알렉산더(B.K.Alexander) 박사는 이 실험이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바로 쥐가 철창에 '혼자' 갇혀있다는 점이었다. 그는 "마약 중독 환자들은 다들 외롭고 도움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던데... 행복한 상황에서도 마약에 중독될까?"라는 의문을 가지게 됐다.
그래서 알렉산더 박사는 '쥐 공원'이라는 유토피아를 만들었다.
그는 쥐들이 편안해할 수 있도록 넓은 우리에 조명을 환하게 켜놓고 따뜻하게 온도를 유지해놓았다. 사람이 보이지 않도록 숲 그림이 그려진 초록색 벽지도 둘렀다. 또 놀이용 터널과 장난감 공 등 쥐들이 즐길 거리를 가득 채워줬다. 함께 놀 친구들은 물론 교미를 즐길 이성들도 많았다.
그렇게 천국 같은 환경을 만들어주고 종전의 실험을 다시 한번 진행해봤다.
그러자 실험 결과가 완전히 달라졌다. 어떤 쥐도 중독 증상을 보이지 않았다.
그렇지만 사람은 좀 다를 수도 있지 않을까. 쥐만 그런 것은 아닌지 의심한 그는 이번엔 사람을 대상으로 연구조사에 들어갔다.
당시 베트남 전쟁에 파병을 갔다가 돌아온 병사들 중 20%가 헤로인에 빠져있었다. 당시 미국인들은 마약범죄가 일어날 거라고 우려했다.
그러나 조사 결과 약물사용자의 95%가 가족에게 돌아간 후 금단현상도 보이지 않으며 자연스럽게 약물사용을 멈췄다.
두 실험의 결과로 알렉산더 박사는 "중독은 소통부재 위기의 한 증상일 뿐"이라고 결론내렸다.
이 내용을 접한 누리꾼들은 "정말 맞는 것 같다. 외로울 때 식욕을 억제하기 더 힘들었다", "요즘 내가 스마트폰 중독된 이유다"라며 공감하는 반응을 보였다.
물론 마약 성분이 인체에 끼치는 생리학적 현상이 아예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사회적, 환경적 측면도 있다는 것을 고려하면 중독에 빠진 사람들이 자신의 문제를 자각하고 헤어나오기 좀 더 쉽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