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에 빠져 다시는 돌아올 수 없다고 생각했던 아이폰이 20개월만에 살아났다.
지난 22일 온라인 미디어 버즈피드는 20개월 동안이나 호수에 빠져있던 아이폰4가 멀쩡히 작동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3월 미국 펜실베니아 주 카일 호수에서 얼음 낚시를 하던 마이클 건트럼(Michael Guntrum)은 영하 1도 날씨에 살얼음이 언 호수에 아이폰을 떨어뜨렸다.
낚시를 하던 중 아이폰을 잠깐 무릎에 놓아뒀는데 그만 미끄러져 호수 위 살얼음에 떨어진 것. 아이폰은 얼음을 깨고 호수 밑으로 가라앉았다.
건트럼은 "낚시에서 포획물로 블루길도 잡았지만 아무런 가치가 없었다"고 당시 참담했던 심정을 떠올렸다.
보통 여기에서 이야기가 끝이 나고 만다. 그런데 이 사연은 더 이어졌다. 그로부터 20개월이나 지난 올해 10월 그의 아이폰이 극적으로 구출된 것.
기계 엔지니어로 일하는 다니엘 캘그렌(Daniel Kalgren)은 자신의 금속 탐지기로 '보물찾기'를 즐기는 게 취미였다. 그는 배를 타고 가던 사람이 빠뜨린 물건을 호수 바닥에서 건져내는 것에 재미들려있었다.
지난 10월의 어느 날도 그는 뭐가 없을까 금속탐지기를 휘젓다가 진흙과 점토에 파묻혀있던 아이폰4를 건져냈다.
캘그렌은 혹시 작동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휴대폰을 세척한 후 쌀 속에 넣어 물기를 말렸다.
이틀 후 정말 아이폰이 켜졌다. 대박. 캘그렌은 전화번호부에 있던 연락처를 통해 휴대폰 주인을 찾을 수 있었다.
그는 휴대폰 주인인 건트럼에게 아이폰 사진을 보내며 "이게 당신 것이 맞나요?"라고 물어봤다. 건트럼은 잠금화면으로 설정해놓았던 그림을 보고는 한눈에 그의 휴대폰을 알아봤다.
뜻밖에도 휴대폰을 찾게 된 건트럼은 "어쩐지 연락을 받던 날 아침부터 호수 이야기를 했는데 정말 소름이 돋는다"고 놀란 마음을 털어놨다.
아이폰을 찾아준 캘그렌 역시 "나도 애플을 쓰지만 애플 기기를 쓸 이유가 하나 더 생겼다"고 기뻐했다.
애플 관계자는 "이런 사연이 처음은 아니다. 우리 고객들은 아이폰 생존기를 종종 전해 우리를 놀라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건트럼은 찾은 휴대폰을 어떻게 사용할 것이냐는 질문에 "어머니가 휴대폰이 필요했던 터라 어머니에게 드릴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