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불면 촛불이 꺼진다고요? 정말 그런지 과학적인 근거를 찾아봤습니다"
100만 촛불을 끄려면 어느 정도의 위력이 필요한지 김어준이 '과학적'으로 분석해 폭소를 터뜨렸다.
30일 방송된 tbs 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는 대통령의 3차 대국민 담화에 대한 이야기가 진행됐다.
이날 방송에서 김어준은 "최근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이 '바람 불면 촛불이 꺼진다'고 하지 않았나. 어떻게 하면 100만 촛불을 끌 수 있는지 알아봤다"며 과학 전문가들에게 자문을 구한 내용을 들려줬다.
그는 "백만개의 촛불을 끄기 위한 바람의 양은 대단히 계산하기 어렵다. 엄청난 바람이 필요하다"고 결론부터 꺼냈다. 그 이유로 "초를 보통 컵으로 감싸고 있지 않나. 하지만 컵의 곡선 구조와 컵의 모양, 깊이 등에 따라 매우 복잡한 영역이 된다"고 덧붙였다.
또 이 상황에 대한 변수로 "바람이 청와대에서 불어오느냐, 춘천 김진태 사무실에서 불어오느냐 등에 따라 다르다"며 웃음을 줬다.
이 이야기를 듣던 라디오 게스트 원종우 대표(과학과 사람들)는 "보통 불나면 바람을 불지 않고 담요로 덮어 공기를 차단한다. 광화문 광장 전체를 커다란 담요로 덮는다면 가능하다. 하지만 사람도 숨이 막혀 같이 죽을 수 있다"고 했다.
결국 100만개의 촛불을 끄려면 촛불을 든 사람도 함께 죽여야한다는 것.
원 대표는 "LED담요는 초대형 담요로도 끌 수 없어서 이를 다 끄려면 물대포를 동원해야한다"며 "한국 물리학회 회원들이 '물 전문가인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물대포 관련 자문을 구하라'고 조언했다"고 전해 또 한번 웃음을 자아냈다.
끝으로 "광화문에 댐을 쌓고 물을 모으시면 된다고 김진태 의원에게 말해주고 싶다"고 했다. 김어준은 "지금 과학자들이 모여서 이걸 진지하게 얘기한거냐"고 웃음을 터뜨렸다.
이 방송 내용은 청취자들의 입소문을 타고 온라인 상에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한 트위터리안은 기사 내용이 담긴 기사링크를 공유하며 "이과 감성"이라고 웃었다. "김진태 의원은 무슨 말인지 못 알아들을듯", "말 하나하나 다 팩트 폭력이다" 등 촌철살인에 대한 호평도 이어졌다.
한편 지난 29일 박 대통령은 3차 대국민 담화로 본인의 진퇴 문제를 국회의 결정에 맡기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오는 토요일인 12월 3일 기존 집회 인원보다 100만명 더 많은 300만 국민들이 '즉각 퇴진'을 요구하기 위해 거리로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