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들이 치마를 입는 것은 상상만으로도 우스꽝스러운 복장이지만 스코틀랜드에서는 자연스러운 일이다. 왜냐하면 스코틀랜드의 전통복장 '킬트'가 '치마' 형태이기 때문이다.
스코틀랜드의 전통 복장 '킬트'는 타탄이라고 불리는 체크무늬 천으로 만든 무릎길이의 치마와 상의이다. '킬트'는 예쁜 디자인과 남자가 치마를 입는다는 특별함 때문에 전세계인들에게 주목을 받았고 스코틀랜드의 대표적인 이미지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킬트의 가장 큰 특징은 '남자가 입는 치마'라는 점이 아니다. 다른 여러 국가들의 전통복장과 구분되는 킬트만의 특징은 바로 '노팬티'라는 점이다.
킬트를 입을 때에는 '팬티'를 입지 않는다. 여성들이 치마를 입을 때 팬티 위에 속바지까지 입는 것과는 완전히 상반된 모습이다. 킬트를 입을 때 팬티를 입지 않는 이유는 전해지지 않고 있지만 스코틀랜드인들은 전통적으로 '노팬티'로 킬트를 입어왔고 지금까지도 킬트를 입을 때에는 '노팬티'를 고수한다.
영국 북부 스코틀랜드 지역은 바람이 매우 심하게 부는 곳이다. 킬트를 노팬티로 입는 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들은 '킬트를 입은 사람들이 춥지 않을까'라는 걱정을 하게 된다. 하지만 이는 쓸데없는 걱정으로 킬트의 천은 양털로 만들어져 보온이 매우 잘 되며 킬트 안 쪽에는 보온용품을 넣을 수 있는 '주머니'도 만들어져 있다. 주머니는 남자들의 다리 사이에 정확히 위치해 있고 주머니에 핫팩 등의 보온용품을 넣으면 몸 중심부터 몸 전체가 따뜻해진다.
스코틀랜드 사람들이 킬트를 노팬티로 입는다고 하지만 스코틀랜드 관광을 가서 킬트를 대여해 입어볼 때에 노팬티로 입는 것은 추천하지 않는다. 여러 사람이 돌려 입는 옷이기 때문에 위생상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대여해서 입는 킬트라면 '팬티'를 입고 킬트를 입는 것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