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동안 하루에 4시간씩 '문장 말하기'만 시키던 아르바이트의 정체는 무엇일까?
미국 애틀란타 시에 살고 있는 60대 여성 '수잔'은 지난 2005년 수상한 일거리를 의뢰받게 된다. 그 일거리는 일상에서 쓰이는 수많은 문장을 녹음해 달라는 것이었다. 수잔은 성우로 일하고 있었기에 그 일을 받아들였고, 수잔은 7월 한달 내내 문장을 녹음하는 일을 하게 되었다.
수잔은 문장을 녹음하면서 자신의 목소리가 어디에 쓰이는지 매우 궁금했다. 하지만 그 누구도 답을 알려주지 않았고 수잔은 의문을 품은 채 녹음을 진행할 수 밖에 없었다.
그로부터 6년이 지난 후에야 수잔은 자신의 목소리가 쓰인 곳을 알게 되었다. 녹음일로부터 6년이 지난 2011년 수잔은 한 친구에게 걸려온 전화를 받게 된다. 수잔의 친구는 수잔에게 "시리(Siri)가 네 목소리와 비슷한데 맞니?"라며 물었다. 수잔의 친구는 아이폰을 사용하던 중 아이폰의 음성 명령 서비스 '시리'의 목소리가 수잔과 비슷하다는 것을 깨닫고 전화를 한 것이었다.
그제서야 수잔은 자신이 2005년에 했던 수상한 일거리의 정체를 깨닫게 되었다. 수잔은 아이폰 '시리'의 목소리를 녹음하고 있었던 것. 수잔은 아이폰을 사용하지 않고 있었기 때문에 자신의 목소리가 '시리'가 됐다는 사실을 친구의 전화를 받고 나서야 알게 됐다.
수잔이 아이폰 시리 목소리의 주인공이었다는 이 소식은 온라인 미디어 위티피드의 지난달 29일 보도를 통해 알려졌다.
다만 수잔의 목소리는 시리 영어 버전에 사용되었으며 한국어 버전의 시리 목소리를 녹음한 성우는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