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방송된 MBC 수목 미니시리즈 '운명처럼 널 사랑해'(이하 '운널사') 14회에서는 우연히 마주친 건(장혁 분)을 냉정하게 내치는 미영(장나라 분)과 그에게 다니엘(최진혁 분)이 프로포즈를 하면서 새로운 삼각 러브라인이 시작됐다.
이 과정에서 3년이 지난 후 외적으로나 내적으로나 한층 성장한 미영이 이전의 연약한 달팽이에서 초강력 달팽이로 변한 모습을 보여줬다.
달팽이 미영의 모든 것이 변한 건 아니었다. 그는 여전히 달팽이처럼 연약했으며, 스태프들의 모든 노고를 일일이 챙길 만큼 애정이 많았고, 엄마와 함께 있는 아이를 보면 개똥이를 떠올릴 만큼 아픈 기억을 간직하고 있었다.
그러나 아픈 상처는 달팽이도 성장시켰다. 인정받는 캐릭터 작가 엘리 킴이 되어 전시회를 연 미영의 모습을 멀리서 지켜보던 건은 "김미영씨 지금처럼 슬금슬금 야금야금 나가는 거예요. 당신 봐서 좋았어요"라며 애틋하면서도 뿌듯한 마음을 전했다.
이전에는 '미안합니다'라는 말을 달고 살았던 미영은 다니엘의 여동생 흉내를 내는 가짜 미영에게 "세상에서 제일 나쁜 게 사람의 진심을 이용하는 거에요. 그건 사람이 사람한테 하면 안 되는 거예요"라고 조목조목 혼낼 수 있는 배짱도 보여줬다.
또한 건이 프로젝트 협업을 제안하자 미영은 “우리는 어떻게든 안 마주치는 게 좋은 겁니다. 나는 당신이 알던 그때 그 김미영이 아닙니다. 이건 씨가 나에게 더 이상 과거의 건이 씨가 아니듯이. 과거는 어쩔 수 없다고 해도 지금부터라도 불편한 일 만들지 말죠“라며 사랑에 대해 냉정해 지는 모습도 보여줬다.
특히, 술에 취한 건이 미영의 방 앞에서 쓰러져 "꿈을 꾸나 보다"라면서 "김미영씨 꿈에서라도 보니 반갑네"라고 애절하게 말하며 미영의 얼굴을 향해 손을 내미는 장면에서 장나라는 원망과 안타까움 그리움이 함께하는 눈빛으로 파르르 흔들리는 동공연기를 펼쳐 연기의 진면목을 선보였다.
한편, MBC 수목 미니시리즈 '운명처럼 널 사랑해' 수, 목요일 밤 10시에 방송된다.
[사진 = 운명처럼 널 사랑해 ⓒ 넘버쓰리픽쳐스, 페이지원필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