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남자가 "살인사건의 증거품"이라며 경찰서에 정체불명의 물건을 가지고 왔다. 경찰은 즉시 조사에 착수했고 물건의 정체가 밝혀지자 웃음을 터뜨릴 수밖에 없었다.
지난 11월 25일 호주 퀸즐랜드 선샤인 코스트 마을의 퀸즐랜드 경찰서는 홈페이지를 통해 경찰서에서 벌어진 황당한 해프닝을 소개했다.
지난달 25일 해당 경찰서에 한 남자가 매우 '심각한' 표정으로 들어섰다. 남자는 푸른색의 물체를 경찰에게 보이며 "가슴 성형에 쓰이는 실리콘 보형물"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남자는 "(실리콘이) 살해당한 사람의 시신이 부패하는 과정에서 밖으로 빠져나온 것 같다"며 살인사건이 벌어진 것 같다고 제보했다.
남자의 제보에 경찰서의 분위기는 심각해졌다. 경찰들은 바짝 긴장한 채 남자가 가져온 증거물을 '사진'으로 남기기 시작했다.
그런데 경찰들은 사진을 찍다가 남자가 가져온 증거품에서 익숙한 냄새가 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남자가 가져온 증거품에서는 생선비린내와 같은 '바다 냄새'가 나고 있었다. 경찰들은 해당 물건이 '실리콘'이 아니라는 것을 직감했고 자세히 조사해본 결과 그것이 '해파리'라는 사실을 알아내게 되었다. 남자는 '해파리'를 보고 '시체에서 빠져나온 실리콘 보형물'이라고 생각했던 것.
퀸즐랜드 경찰서는 "살인사건이 아니어서 다행이다"라며 해당 사건을 소개했고 한 남성의 투철한 '신고의식' 때문에 발생한 이 황당한 사건은 전세계적으로 알려지며 화제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