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재명 시장과 비교를 당하자 재치있게 응수해 훈훈한 웃음을 자아내고 있다.
지난 2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한 문 전 대표에게 김어준은 "이재명 시장이 상종가다. 이재명은 사이다, 문재인은 고구마다(라는 말이 있다)"라며 세간의 평가에 대해 입을 열었다.
이 시장은 빠르고 명쾌한데 문 전 대표는 느리고 답답하다는 뜻을 가진 비유였다.
이에 문 전 대표는 "이재명 시장 잘 하고 있다. 정말 사이다 같다"며 이 시장의 장점을 인정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고구마로 평가받는 것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그는 "나는 당과 보조를 맞춰야 한다. 책임이 더 무겁다. 사이다는 금방 목이 마르지만 고구마는 배 부르다. 저는 든든한 사람"이라며 재치 있게 비유의 속뜻을 바꾸며 자신감을 보였다.
이 내용을 들은 사람들은 "유머와 묵직함을 겸비했다", "역시 대인배"라며 웃음 띈 칭찬을 보냈다.
이날 라디오 방송 후 국회 앞에서 호소에 나선 문 전 대표는 한 여대생 지지자로부터 감동적인 말을 들었다.
"문재인 대표님은 고구마 같은 분이다. 고구마는 대표적인 구황작물(백성들을 굶주림에서 벗어나게 한 대체식품)이고 추운 계절에도 따뜻하게 먹을 수 있다.
또 줄기도 반찬으로 만들어서 버리지 않고 먹는다. 문재인 전 대표님도 버릴 게 없다"
고구마 먹을 때 목이 메는 것처럼 답답하다는 비유 대신 배를 채워주고 버릴 게 없는 고구마의 장점을 말해준 여대생의 발언에 문 전 대표는 연신 흐뭇한 미소로 화답했다.
3일 광주를 찾은 문 전 대표에게 광주 시민들은 "고구마는 든든해요"라는 피켓을 전달해 웃음꽃이 활짝 피기도 했다.
방송을 들은 이재명 시장 역시 자신의 트위터에 "사이다에 고구마 같이 먹으면 맛있고 든든하다. 우리는 한팀"이라고 글을 올려 야권 주자의 화합을 도모하는 뜻을 밝혔다.
<사이다에 고구마 같이 먹으면 맛있고 든든합니다. 내가 아니라 우리가 이기는게 먼저이고, 우리는 한팀입니다 ^^>
— 이재명 성남시장 (@Jaemyung_Lee) 2016년 12월 2일
문재인 "'사이다' 이재명? 탄산음료는 금방 목말라..난 엄연히 1번 주자" https://t.co/BCW4JkSGk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