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계신 재벌들 중에서 촛불 집회에 나가보신 적이 있다 하면 한번 손들어보십시오"
6일 현재 국회에서 열리고 있는 최순실 게이트 관련 국정조사 1차 청문회 중 나온 질문이다.
이 자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등 재벌 8인이 증인으로 참석했다.
국회의원과 재벌 총수들 간의 질의응답이 이어지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의 차례가 돌아왔다.
안 의원은 "국민들이 광화문에서 6차에 걸친 대규모 촛불집회를 열었다"며 입을 열었다. 그러면서 "여기 계신 증인들 중에서 촛불 집회에 나가보신 적이 있다 하면 한번 손들어보십시오"라고 질문을 던졌다.
이에 재벌 8인들은 굳은 표정으로 묵묵부답으로 일관한 가운데 한 사람만이 손을 들었다.
이승철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이었다.
그러나 이 부회장은 좋은 소리를 듣지 못했다. 안 의원은 "당신은 재벌이 아니지 않느냐"고 지적했고 이 부회장은 멋쩍은 웃음을 지으며 손을 내렸다.
이에 좌중에서도 "허허허"하는 웃음이 터져나왔다. 이 장면을 지켜보던 시청자들도 웃음을 터뜨렸다가 "진실이 낱낱이 밝혀져야 할 국정농단 조사에서 웃음이 나오냐"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런 민심을 읽기라도 한듯 곧 웃음기가 거둬지면서 날카로운 질문들이 쏟아져 나왔다.
안 의원은 "국민들은 촛불집회에서 '박근혜 퇴진'과 함께 '재벌도 공범'이라고 외친다"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공범맞냐"고 물었다.
이에 이재용 부회장은 흔들리는 눈동자를 보이며 "저희가 많이 미비한 점이 있는 것 같다"고 답했다.
이에 안 의원은 다시 한번 "재벌이 공범임을 인정합니까"라며 "동문서답 하지말라"고 해 회장의 분위기가 얼어붙었다.
그럼에도 이재용 부회장은 "인정한다"고는 말하지 않아 안 의원은 "국민들에게 사과하는 말씀을 전하라"고 질문을 돌리기도 했다.
안 의원이 재벌 총수들과 질의응답한 장면은 다음 영상 8분 2초부터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