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카봉이 부끄러웠던 한 남성이 팔을 길게 만들었다며 직접 제작기를 공개했다.
사연의 주인공은 일본에 사는 남성 만슨(マンスーン).
그는 셀카봉으로 사진을 찍고 있으면 "아! 저 사람 셀카 찍고 있군!"하는 주변의 시선이 느껴지는 듯 해 너무 부끄러웠다.
그래서 그는 생각했다. "원인은 막대기에 있어! 만약 막대기가 팔이 된다면 '저 사람이 팔이 길구나' 이렇게 자연스럽게 생각하겠지!"
그는 즉시 실행에 옮겼다.
먼저 준비물부터 챙겼다. 그는 아마존에서 손목까지 달린 의수를 2개 샀다. 오른손만 2개였지만 아무래도 상관없었다.
그 의수에 구멍을 뚫어 셀카봉을 설치했다. 손바닥 부분에 스마트폰을 부착할 수 있는 장치도 달았다.
또 뭐가 필요할까. 정말 팔처럼 보일 수 있게 소매가 긴 상의가 필요했다. 입고 벗기 편하도록 단추로 열 수 있는 셔츠를 골랐다. 그는 같은 색의 천을 통 모양으로 해서 옷 소매에 붙였다.
이제 이 긴 소매에 팔을 붙인 셀카 봉을 숨기고 자연스럽게 셀카를 찍으러 나서기만 하면 된다.
제대로 기념사진을 찍자는 마음에 도쿄에서도 관광객들이 제일 많이 찾는다는 아사쿠사로 향했다.
그는 셀카봉을 가장 짧은 길이로 조정하고 팔을 달았는데도 엄청난 길이의 팔을 자랑하고 있었다.
만슨은 셀카봉 팔을 장착하고 나서야 불편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별 생각 없이 두 팔을 다 길게 만들었는데 그로 인해 두 손 다 쓸 수 없게됐다. 또 셀카를 찍는 데는 휴대폰 카메라 한대만 필요해 양 손 다 셀카봉 팔일 필요는 없었다.
어쨌든 사진을 찍어보자. 소매에 숨겨져있는 셀카봉 버튼을 누르면 촬영이 가능하다.
그는 자연스럽게 셀카 사진을 찍고 있다며 뿌듯해하고 있는데. 외국인들이 다가와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부끄럽다며 셀카용 팔을 만들었지만 오히려 관광객들에게 제대로 시선을 받으며 구경거리가 됐다.
그래도 그는 굴하지 않고 사진을 찍으러 관광명소만 골라다녔다. 부끄러웠던 게 아니라 관심을 받고 싶었던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만슨은 자신의 블로그에 셀카용 긴팔 제작기와 후기를 남겼고 누리꾼들은 폭소를 터뜨리며 "원피스 루피가 생각난다", "유용한 듯 하지만 쓸데없으면서도 웃기다", "밤에 보면 무섭겠다", "관광객만 신경쓰고 정작 현지인들은 아무도 신경 안 쓰는게 킬링파트"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그는 어도브 사 벡터이미지 이벤트에 참가했다가 기념용 프린트 티셔츠를 받기도 했다.
그는 계속해서 엉뚱하지만 나름대로 편리를 추구하는 발명을 이어나가고 있다. 최근 작품은 마지막 한조각 남은 피자를 원래대로 복원시켜주는 기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