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 고깃집 송년 현수막이긴 한데..."
앞글자만 따서 읽었더니 의미심장한 문구가 완성됐다.
14일 온라인 게임 커뮤니티 인벤에는 '대구의 한 식육점'이라는 제목으로 한장의 사진이 올라왔다.
사진에는 건물에 노란색의 거대한 사각형 현수막이 걸린 모습이 담겨있다.
현수막에는 대구의 한 축산업체 직원 일동이 시민들에게 보내는 송년-신년 인사 메시지가 담겨있다.
"시민 여러분~^^
발바닥 땀나도록 뛰ㅣ어 다니시고~
박터지게 1년 동안 사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근데 있잖아요 우리 아무리 힘들어도~
헤^^헤^^~헤^^ 웃으며 삽시다~~♡♡
이제는~
재미있고~
명쾌하게~
한층 더 성숙된 시민으로
태어나서 더 행복한 세상 만들어 갑시다~
죽도록 일만 하고 한숨만 쉬는~
어린이 되지 말고~
쓰라린 마음 달래가며 삽시다~사랑해용~^^"
정겨운 인삿말과 함께 귀여운 이모티콘이 더해진 현수막에 흐뭇한 웃음을 짓던 시민들은 어딘가 이상한 부분을 발견하고 말았다.
현수막의 앞글자만 따서 읽어봤더니 "시발박근헤이재명한태죽어쓰(시X박근혜이재명한테 죽었어)"라는 문장이 완성됐다.
이에 사람들은 "정다운 송년인사를 건네며 업체 홍보를 하는 줄만 알았더니 현 정권을 비판하는 목소리였네"라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전에도 은근슬쩍 박 대통령을 비판하는 세로드립이 화제가 된 바가 있다.
박 대통령 지지층이 활동하는 온라인 모임 '박사모' 카페에 올라온 한 가입인사글에는 "박근혜하야하라민중총궐기"라는 세로드립이 숨어있었다.
이런 민심의 목소리는 탄핵 가결이라는 결과를 이끌어냈고 박 대통령은 지난 9일부터 모든 권한을 내려놓았다. 이후 국정은 황교안 국무 총리가 권한 대행을 맡아 처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