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하디 순했는데... 그 곳에 다녀오고서는 저렇게 변해버렸어요"
지난 9일 EBS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에는 매우 온순하던 반려견이 교배업체에 다녀온 후 사나워졌다는 사연이 방송됐다.
성격이 온화하다고 알려져있는 말티즈 견종인만큼 사연의 주인공 '릴리'도 언제나 상냥한 반려견이었다.
그런데 1년 전 릴리는 교배업체를 다녀온 뒤 성격이 폭력적으로 변해버렸다. 아주 살짝 만지기만 해도 이빨을 드러내고 으르렁대며 공격 태세를 보였다. 릴리가 임신을 해서 예민해진건가 싶었지만 릴리는 임신도 하지 못하고 사나워지기만 했다.
릴리의 보호자는 해당 교배업체에 '릴리에게 도대체 어떻게 한거냐'고 항의했는데 업체는 그저 교배시킨 것 뿐이라며 적반하장으로 화를 냈다고 한다. 그러면서 보호자는 당시 교배업체에게서 받았다는 교배 사진을 강형욱 훈련사에게 보여줬다.
강 훈련사는 사진을 자세히 보더니 "저는 이 사진을 알아요"라며 "암수 강아지 모두 교배를 하고 싶지 않아 할 때 이렇게 한다"고 설명했다.
강 훈련사의 설명에 따르면 수컷 강아지들은 암컷 강아지가 짝짓기를 원하지 않으면 절대 강제로 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러면서 강 훈련사는 "사진 속 교배업체 관계자가 오른손으로 수컷 강아지의 성기를 잡고 왼손으로 릴리가 도망가지 못하게 잡고 있는 것"이라며 "해당 업체가 수컷의 성기를 강제로 넣는 방식으로 '강제 교배'를 행했다"고 봤다.
그는 "릴리의 생식기도 굉장히 손상이 많이 되고 육체적 통증이 굉장했을 것"이라며 "아파서 엉덩이 쪽을 만지지 못하게 했을 거고 더 나아가 다른 곳까지 혹시 (날 아프게 하지 않을까 걱정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사실을 전혀 몰랐던 보호자는 마음이 미어져 결국 눈물을 보였다.
강 훈련사는 "강제 교배는 정말 '강간' 같다"며 "릴리가 상처를 많이 받고 오랫동안 담아두고 있겠죠"라고 씁쓸해하며 릴리의 마음을 읽었다.
강 훈련사는 "이런 트라우마를 극복하려면 강아지가 짖을 때 바디 블로킹으로 확실히 거절의사를 표현하며 착한 행동을 할 때 간식을 꺼내주는 방법으로 착한 행동을 유도해야한다"고 조언했다.
이 충격적인 이야기에 많은 시청자들이 "강제 교배라니 너무 비상식적이다" , "보호자도 릴리 성격이 소심하다는 이유로 교배시키려했다는데 이해하기 힘들다"며 분노를 보였다.
그러면서 릴리가 상처를 치유하고 평온을 되찾기를 진심으로 기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