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학생들이 한국 고등학교에서 하루를 보낸다면 어떤 생각을 할까.
우리나라 교육의 현실을 보여준 다큐멘터리 방송이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다.
지난 7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영국 웨일스 지역의 학생들이 직접 겪은 한국 고등학교 생활 3일 체험기에 대해 전했다.
해당 영상은 영국 방송 BBC의 다큐멘터리로 영국 웨일스 출신 학생들이 한국에 가서 공부, 방과 후 수업, 화장실 청소 등 생소한 문화를 직접 체험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이 다큐멘터리에 참여한 학생은 사라 젠킨스(Sarah Jenkins, 16), 토미 레이놀즈(Tommy Reynolds, 16), 이완 마일(Ewan Miles, 17).
이들은 "세계 학생 수준 상위권을 차지한 한국의 비결이 궁금하다. 또 어떻게 학교와 학원을 합쳐 16시간이나 되는 수업을 듣는지 신기하다"며 기대반, 걱정반인 마음을 털어놓았다.
웨일스 학생들은 처음엔 한국 교복을 입어보며 즐거워한다. 하지만 친구들과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잠시, 이른 아침부터 방과 후까지 쉴 틈 없이 이어지는 한국 학교의 수업을 소화해낸 웨일스 학생들은 "너무 어렵다"며 지친 모습을 보인다. 웨일스 고등학교에서는 9시에 수업을 시작해 늦어도 오후 3시반이면 마칠 수 있었는데 한국 학교에서는 저녁식사까지 하며 공부를 이어나간다.
물론 즐거운 순간도 있었다. 웨일스 학생들은 급식이 맛있다며 친구들과 추억을 쌓아가기도 했다.
BBC 다큐멘터리 진행자는 "세계 학생 수준 비교표를 보면 한국은 6위로 최상위권에 속하는 반면 웨일스는 43위에 불과하다"며 한국 학생들의 우수함을 칭찬한다.
하지만 곧 "한국 수업은 주로 주입식이라서 어릴 때 교과 과정을 따라가지 못하면 학년이 오를수록 더 힘들어진다"며 한국 교육의 현실을 비판했다.
이 다큐멘터리 영상에는 긴 수업시간 후에도 학원에 가는 학생들의 일상과 운동 시간 부족 등의 모습이 담겼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솔직히 너무 힘들었고 불쌍한건 사실이다". "주입식 교육이 나쁜 것만은 아니라고 본다"며 한국 교육에 대한 토론의 장을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