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은 한 건이 아니었다"
박근혜 대통령이 인천시장실 화장실에 이어 잠시 방문했던 군부대 화장실 변기까지 교체했다는 제보가 나왔다.
민주당 손혜원 의원실 김성회 보좌관은 15일 자정 자신의 페이스북에 "제보받았는데 청문회에서 지저분해서 공개하지 못한 이야기"라며 입을 열었다.
제보자는 해군 2함대 인천해역방어사령부에서 복무했던 예비역.
그는 "지난 2013년 박 대통령이 헬기를 타고 인천에 와서 모 사령관실을 들렸는데 중간에 화장실을 사용하기 위해서였다"며 "그 뒤 윗선의 지시로 사령관 화장실 전면 교체 지시가 내려왔다"고 밝혔다.
인천 아시안게임 행사를 앞두고 다시 방문할지도 모른다는 게 이유였다. 제보자의 말에 의하면 해당 화장실은 새 시설로 깨끗했다고 한다.
그는 "화장실 교체에 책정된 예산이 없어 다른 예산을 끌어다 썼다"면서 "타일부터 변기까지 싹 갈았다"고 했다. 그러나 정작 대통령은 방문하지 않았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제보자는 "(송영길 의원의 폭로) 기사를 보고 이상하다 싶어 제보한다"고 끝맺었다.
이 사연에 김 보좌관은 해시태그로 "#다른화장실은남아낫겠냐?", "#이게다우리세금"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8일 송 의원은 '민주종편TV' 유튜브 생중계 방송에 출연해 "인천시장 시절 국정간담회를 위해 박 대통령이 시청에 왔는데 내가 쓰던 변기를 못 쓰겠다며 경호실에서 변기를 뜯어갔다. 이후 새걸로 교체됐다"고 밝혔다.
14일에는 박 대통령이 2013년 영국 순방 당시 하룻밤 묵는 호텔 침대 매트리스를 교체하고 화장대 조명과 장막 설치까지 요구했던 사실이 중앙일보를 통해 알려지기도 했다.
이에 누리꾼들은 "까탈스러운 걸 넘어서서 정상은 아닌 것 같다", "청와대가 바꾼 화장실이 몇개나 되는지 알고 싶다", "화장실 강박증이라도 있냐"며 조롱하는 댓글을 달았다.
한편 김경진 국민의당 의원은 15일 국정농단 국정조사 4차 청문회에서 박 대통령의 변기 교체 사실을 언급하며 “(대통령) 의사 결정 및 행동 타입이 상당히 독특하다. (세월호 참사 당일) 7시간 동안 머리 흐트러진 연출을 했다. 정신 상태에 대해 청와대 주치의들이 검사했어야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