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꺄아~ 고슴도치 수영하네 귀여워"
자그마한 고슴도치가 세면대 수영장에서 마치 해달처럼 둥둥 떠다니는 영상이 누리꾼들의 시선을 모았다.
하지만 정작 이 영상을 본 고슴도치 주인들은 기겁하고 있다는데.
고슴도치를 반려동물로 키우며 고슴도치 트위터 계정을 운영하고 있는 '버찌는 고슴도치'는 최근 "절대 절대 절대 이러지 마세요!!!"라며 고슴도치 수영 영상을 찍는 사람들을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
그의 말에 따르면 고슴도치는 절대 수영을 즐기는 동물이 아니다. 사람이 보기에 고슴도치가 물을 좋아하는 것 같이 보여도 사실은 고슴도치는 정말 두려워하고 있는 상태다.
영상 속 고슴도치를 보면 몸을 둥글게 말고 있는데 이 자세는 고슴도치가 위협을 느낄 때 자신을 방어하려고 취하는 자세다.
'버찌는 고슴도치'는 또 "고슴도치는 귀에 물이 들어가면 큰일"이라며 "귀에 물이 들어가면 죽을 수도 있다고 수의사가 주의하라고 많이 강조하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두려워하는 고슴도치를 보고 귀엽다니. 물에 빠져 허우적대는 사람 보고도 귀엽다고 할건가"라며 "동물학대 하지말라"고 경고했다.
이에 누리꾼들은 "귀엽게만 봤는데 정말 무서운 장면이었다", "나도 고슴도치 키우는데 저렇게 물을 한가득 채워놓다니 반려동물에 대한 지식이 없다"며 경악하는 반응을 보였다.
그렇다면 고슴도치를 목욕시킬 땐 어떻게 해야할까.
고슴도치가 천장을 바라보는 상태로 눕히는 게 아니라 정자세로 서있게 하고 다리에서 배 높이 정도까지만 물이 차도록 조금만 물을 채워야한다. 그렇게 해야 귀에 물이 들어가지 않으면서 익사 위험을 줄일 수 있다.
그 상태에서 고슴도치 등에 손으로 물을 조금만 끼얹은 다음 솔에 고슴도치 전용 샴푸를 묻혀 살살 문질러주고 다시 등에 물을 조금씩 끼얹으며 헹궈줘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