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2000년, 2002년 출생 남성들 6명 중 1명은 배우자를 찾기 어려워 결혼이 힘들다는 분석이 나왔다. 남아 선호 사상에 따른 성비 불균형 때문이다.
지난 18일 조선일보는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장래인구 추정 통계를 토대로 "2028~2033년 결혼적령기(만 28세~35세)를 맞이하는 1998년, 2000년, 2002년 출생 남성들 6명 중 1명은 결혼할 여성이 없다. 여성 100명당 남성의 수가 120~123명에 달한다"고 전망했다.
100명당으로 계산했을 때 20~23명 많은 정도지만 총 인구수를 따져 계산하면 엄청난 차이가 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2029년에는 예비신랑감이 예비 신붓감보다 53만명이나 많다.
생물학적으로 인간의 성비는 자연스레 남자가 조금 더 많이 태어난다. 여아 100명당 남아 104~107명 정도다.
그 이유로는 정확하진 않지만 남녀 성별을 결정하는 염색체 무게 차이 때문이다. 여성이 되는 X염색체에 비해 Y염색체가 가볍고 빨라 Y염색체를 지닌 정자가 난자에게 먼저 도달할 확률이 높아진다.
태어난 이후로는 남아의 사망률이 조금 더 높아 결혼 적령기 무렵이면 1:1로 맞춰진다.
그런데도 우리 사회에서 심각한 성비 불균형이 나타나는 이유는 남아선호 사상 때문.
이런 현상이 보수 성향이 강한 대구, 경북 지역에서 도드라지게 나타나는 것을 보면 이를 확연히 알 수 있다. 대구, 경북지역에서 1990년생 출생 성비는 130에 달했다. 1997년에 경상북도는 불법 태아 성감별과 인공 중절 집중 단속에 나서기도 했다.
이 소식에 남성 누리꾼들은 "어쩐지 연애도 힘들더라", "여자가 적다는 것 말고도 결혼하기 힘든 이유는 많다" 등 한탄하는 반응을 보였다.
결혼 적령기 성비 불균형 현상은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2010년, 2012년, 2014년 출생 성비가 105~107 정도로 정상 범주에 들어섰다.
이제 한국은 남아선호사상을 극복한 나라로 꼽히며 중국, 인도에서 본받아야할 사례가 됐다.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아마르티아 센 하버드 대 교수는 "중국이 합리적 사고와 성평등 요구 확대로 남아선호를 극복한 한국의 사례를 본받아야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