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주는 것만 못한 기부가 이뤄지고 있다.
19일 YTN 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는 숭실대학교 사회복지학과 정무성 교수가 출연해 도저히 먹지 못할만한 상태의 음식을 기부하는 기업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유통기한이 5일 남은 초코파이를 기증 받은 장애인 복지 시설의 사연이 공개돼 누리꾼들의 분노를 일으킨 바 있다. 또 과거에는 지역아동셍터네 5년이나 냉동 보관됐던 닭 600마리가 기부된 적 있고, 애벌레가 생긴 떡 재료를 애벌레만 털어내고 떡을 만들어 지역 복지 단체에 기부한 기업도 있었다.
이러한 기업들의 못난 기부가 이뤄지는 까닭에 대해 정 교수는 "재고처리와 기부금 영수증을 통한 세제 혜택을 동시에 누리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버려야할 음식을 기부로 처리해 세금을 줄이려는 기업들의 속셈이 숨어있었던 것.
정 교수는 "어지러운 시국 속 기부의 손길이 줄어들어 걱정인 복지시설에 유통기한이 임박한 식품을 보낸 기업 때문에 기부를 받는 사람들은 더욱 소외감을 느꼈을 것이다"라며 이러한 잘못된 기부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이어 정 교수는 "기부를 할 때도 어려운 사람들의 자존심을 키워주는 기부를 해야 한다"며 "좀 더 좋은 제품을 좀 더 안전한 제품을 주는 그런 시민의식을 배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